이재진 소방방재본부 홍보팀

각종 재난사고 발생 시 신속한 출동을 위한 '소방출동로 확보'는 도민의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5분'이라는 시간은 심정지 환자에게서는 뇌손상이 시작되는 시간이며, 화재현장에서는 연소 확산속도와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는 이러한 황금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4월1일부터 소방차량 출동 시 양보의무 위반 및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단속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운전자의 무관심과 무지(無知)로 인해 소방차량이 도로위에서 신속히 출동하는 모습은 여전히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혹시 운전 중 소방차량이 다가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면, 지금부터 그 방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소방차량 피양 방법의 가장 기본은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정지하는 것이다. 교차로에서는 교차로를 지나 우측에 일시정지를 해야 하며, 편도 1·2차로에서도 소방차량은 1차선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우측(2차선)으로 양보운전 하거나 일시정지 해야 한다. 편도 3차로 이상의 도로에서는 소방차량은 2차선으로 진행하며, 일반 차량은 1차선 및 3차선(좌·우)으로 주행해야 한다. 

교통상황 및 도로여건에 따라 소방차량의 진로는 유동적으로 움직이지만, 위 사항은 소방차량 주행 시 가장 기본이 되는 공식이다. 즉, 소방차량과 운전자 간에 무언의 약속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소방출동로 확보 관련 사설이나 기고문 등이 언론매체를 통해 집중 보도되고, 소방관서에서도 각종 캠페인 및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등 소방출동로 확보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운전자 본인의 의식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소방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는 이유, 단지 소방차량이기 때문이 아니다. 응급환자가 타고 있고 긴급히 출동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서다. 내 집, 내 가족을 위해 출동하는 차량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소방차량 길 터주기에 적극 동참하자. 소방차량의 사이렌 소리만 들려도 길을 비켜주기 위해 준비하는 '센스(sense)있는 운전자'들이 많아질 때, 비로소 나의 안전도 확보 될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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