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제64주년 4·3문화예술축전 진행
순례 진행·영화제 폐막, 전시 행사 계속

봄 기운이 만연했지만 비극적 교훈으로 점철된 4월 이다. 제64주년 제주4·3희생자위령제를 넘어 슬그머니 아픈 기억에서 발을 빼려는 이들의 등을 툭 하고 치는 행사들이 섬을 흔든다. 간신히 몸으로 느껴질 만큼의 약한 울림이지만 섬 땅에 있는 누구든 알아야 하는 이유들로 그 파장은 크고 또 깊다.

 

△4·3해원상생굿, 위령거리굿

2010년 제주 4·3당시 온평·난산·수산·고성리 등 성산 지역 주민 대부분이 희생된 성산포 터진목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했던 굿청은 올해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마련된다.

지난해 예산 등의 문제로 진행하지 못했던 찾아가는 위령제-해원상생굿이 7일 오전10시부터 서귀포시 강정의례회관에서 열린다.

구슬픈 울음소리는 사실 1948년 11월 28일 국방경비대에 의해 전체 주민 90여명 중 50여명이 목숨을 잃는 큰 아픔과 함께 잃어버린 마을 로 남은 영남 마을에서 시작된다. 당시 ‘강정리’로 묶였던 두 마을은 이제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아픈 교훈을 확인하며 손을 잡는다. 두 마을을 연결하는 역할은 풍물패 신나락이 맡았다. 오후1시30분부터 4시까지 영남마을을 출발해 강정마을까지 원혼의 흔적을 따라 4·3위령 거리굿을 펼친다.

같은 날 늦은 6시30분부터 제주시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는 노래세상 원이 꾸리는 4·3평화음악제 가 진행된다. 뚜럼 브라더스, 고구려밴드 등 도내 외 음악인들이 평화를 향한 한 목소리를 낸다.

△슬픔의 4월을 토해내고

극단세이레극장(대표 강상훈·070-4231-8911)은 7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입체낭독극 ‘다랑쉬’를 공연한다. 오후 5·7시 무료 공연한다. 이생진 시인의 다랑쉬 오름의 비가를 모티브로 제주4·3으로 목숨을 잃은 어린 소년의 안타까움과 꿈을 그려낼 예정이다.

지난 2일부터 제주4·3평화공원 대강당을 채운 제1회 4·3다큐멘터리 영화제는 이번 주말 막을 내린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만큼 오래되거나 여전히 억압받는 기억을 지켜냈던 영상기록물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의미를 더했던 이번 영화제는 7일 섬을 떠난 사람

들(2004년·제주MBC) 에 이어 8일 그동안 상영했던 다큐 모두와 감독과의 대화가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이밖에도 4·3 64주년 추념 시화전과 제19회 제주4 3미술제 ‘식구, 4·3사진전 ‘4·3후유장애인들의 아픔을 다시 듣다’와 ‘4·3 그 아픔과 기억’, 제민일보의 ‘4·3보도기획전’을 제주4 ·3평화기념관과 공원 일대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