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날의 꿈' 안재훈 총감독 밝혀
15일까지 간드락 소극장서 상영

"특별한 것을 남기는 사람은 위대한 사람이 아닌 걷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난해 6월 개봉했지만 제주에서는 간드락 소극장(대표 오순희)에서 처음 스크린에 걸린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을 제작한 안재훈 총감독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힘이 실려 있었다.

15일까지 간드락 소극장에서 상영되는 '소중한 날의 꿈'은 특별한 것 없는 여고생이 스스로 삶의 가치를 발견해내는 과정을 잔잔한 여운의 추억과 함께 담아낸 수작이다.

6·7일 상영에는 안 총감독이 참석, 워크숍과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안 총감독은 토종 애니메이션에 대한 생각을 풀어놨다. 안 총감독은 "현재 애니메이션은 외국 것으로 되어 있는 것들이 많다"며 "제작의 과정을 담은 책을 조만간 출판할 것이고 이를 토대로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안 총감독은 계속해 토종애니메이션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토종 애니메이션과 인디 독립영화들의 현주소는 어둡다. 극장가에서 다른 해외영화들 때문에 상영이 안 되기 때문이다. 안 감독의 '소중한 날의 꿈' 개봉관 상영일도 고작 3일이었다.

이에 대해 안 총감독은 "요즈음 토종 애니메이션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창구가 없기 때문"이라며 "토종 애니메이션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상영을 하는 곳이 많아져 사람들의 거리감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창구가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제주에서 첫 작품을 선보인 안 총감독은 "이 작품을 제주에서 상영할 수 있는 것이 기적과 같고 소중하다"며 "기회만 된다면 계속 여러 작품들을 제주에서 선보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안 총감독은 애니메이션 감독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애니메이션은 영화와 다르게 자신과 스텝들 하나하나의 노고가 들어가는 소중한 작업"이라며 "애니메이션의 기본은 그림이 주는 감동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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