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인권포럼 99개 투표소 편의시설 조사 30% 형식적 갖추기 불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도내 마련된 투표구 상당수가 장애인에 대한 편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대표 고현수)은 오는 4.11총선에서 장애인의 선거참여활성화를 위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도내 99곳의 투표구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모든 투표소가 1층에 마련됐고, 투표소 일부에 철제 경사로가 설치되는 등 상당부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출입 접근로, 출입구 높이차 제거, 출입문 등 3가지 편의시설이 적절하게 갖춰진 투표구소는 33%인 33곳으로 지난 2010년 6·2 전국동시지방선거 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해 13%가 상향됐다.

하지만 아직도 전체 투표소의 30%가 편의시설 미비 또는 잘못 설치돼 있고, 그나마 설치된 편의시설 역시 사람 중심의 사용편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형식적으로 그 모양만 갖추는데 급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인구 밀집지역의 투표소인 동화초등학교의 경우 투표를 하려면 모래운동장을 가로 질러야 하고, 주출입로가 투표지원 인력이 밀기에도 힘들 정도의 급경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장애인들이 투표서 이동 및 접근에 장애되는 등 참정권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