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투표 인증샷’ 허용…새로운 선거 문화 자리매김
출마자 홍보 수단 넘어 자발적 투표 독려 분위기 조성 등

 “오늘의 미션, 완료 하셨습니까? 6시까지 모두 투표 성공하시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선거 문화를 바꿨다. 그 파장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선거 출마자나 정당의 홍보 수단을 넘어 SNS를 활용한 일반 시민들의 투표 독려 움직임이 거세지며 향후 선거 문화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투표 인증샷’이 허용되면서 선거일인 11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네이버 미투데이 등 국내 주요 SNS를 통한 투표 독려 움직임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한 연예인이 트위터에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던 것과 달리 이번 4·11총선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개인이나 단체가 특정 정당 또는 후보를 지지·추천·반대하는 내용만 아니면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투표 참여를 권유할 수 있다고 확인하면서 일반인 참여가 늘었다는 것이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제주지역 유권자들도 SNS을 통해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등의 문구로 신성한 권리 행사를 강조하며 투표소 앞이나 투표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과의 사진을 올리는 등 ‘투표 인증샷’을 공유했다.

오전부터 이어진 SNS ‘투표 인증샷’릴레이는 투표 종료를 앞두고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낮은 투표율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까지 보태지며 지인은 물론 아직 투표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투표 참여를 간접적으로 독려하기도 했다.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인증샷 이벤트도 분위기를 띄웠다.

투표 마감 후에는 투표 의사를 밝힌 사람들에 비해 낮은 투표율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가 하면 자녀와 함께 신성한 권리 행사와 함께 투표 현장 체험을 하는 등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는 의견을 나누며 다음을 기약하기도 했다.

개표가 진행되고 당선자가 확정되는 사이에도 SNS 공간은 들뜨거나 치우치기보다 인정과 응원, 기대를 공유하는 등 대중이 만드는 선거 문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재용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장은 “SNS 활성화가 정치나 선거가 특정한 누구의 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일로 받아들여지는데 일조했다”며 “SNS의 영역이 단순한 인맥관리나 정보 제공 용도가 아니라 대중 문화 형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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