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사회단체들이 신·구류측의 대립으로 공전을 거듭하는 서귀포시의회를 방문해 의원들을 설득하며 예산안 합의를 종용하는등 진풍경이 속출하고 있다.

 의원들이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시민들과 사회단체를 설득시키는 풍경은 흔히 볼 수 있으나 시민들이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거꾸로 의회에서 의원들을 압박(?)하는 장면은 드물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10시 서귀포시의회.의원실은 물론 의장실까지 각종 사회단체 대표들로 꽉 찼다.자리가 부족해 복도에서까지 서성이며 예산안 처리를 당부하고 있다.

 여기에다 실·과장들은 물론 담당자까지도 복도나 의원실을 메우고 있어 평소 썰렁했던 의회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27일부터 이틀동안 의회를 찾아온 단체들은 제2건국위·바르게살기·연합청년회·재향군인회·모범운전자회·생활체육협의회·문화원·동홍동청년회·라이온스클럽등으로 시에서 활동하는 단체 대부분이 망라됐다.

 이들은 한결같이 의원들에게 “감정싸움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의회본연의 임무를 져버려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심지어 “의회가 계속 파행으로 간다면 우리도 보고만 있지 않겠다(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엄포까지 놓았다.

 하지만 의원들은 이들의 눈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고성을 지르는가하면 의회공전 원인을 상대측으로만 떠넘겨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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