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강진희씨, 서옥순씨와 호흡 여자일반부10㎞ 입상
서귀포마라톤클럽 소속…자원봉사로 인연 함께 ‘희망’키워

▲ 서귀포마라톤클럽 서옥순씨(51.사진 왼쪽)가 '파트너' 강진희씨(39)와 역주하고 있다. 두 달림이는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 대회 출전 중 처음으로 10km 일반부 여성 부문에서 상위 입상했다.
안찬 ‘파트너’의 표정에 서옥순씨(51·서귀포마라톤클럽)의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제 일인 양 자랑을 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2012 평화의 섬 제주국제마라톤 10㎞ 일반부 시상식에서는 서로의 손을 꽉 쥔 입상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씨는 10㎞ 일반 여성부 4위를 차지한 강진희씨(39·〃)와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등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자원봉사를 하며 만난 인연은 ‘희망’으로 이어졌다.

마라톤 경력 8년차인 서씨는 강씨와 호흡을 맞추며 성적이 나아졌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강씨는 서씨의 도움으로 세상과 꿈을 만났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동호회 가입을 꺼리거나 기록에 대한 부담에 ‘파트너’를 포기하는 사례도 적잖지만 강씨는 서씨와 일주일이면 네 번 달리기와 자전거타기로 호흡을 맞춘다.

장애인마라톤동호회도 있지만 서씨의 지지에 비장애 동호회에 가입, 일반부로 대회를 치렀다. 마라톤 입문 6개월 만에 10㎞를 53분대에 통과, 입상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장애인들과의 경쟁에서 상위 입상을 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강씨는 “이제는 밖에 나가는 것이 좋다. 달리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서씨는 “앞으로 내가 힘에 부쳐 못 뛰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좋아하고 또 잘 뛴다”며 “한번 파트너는 영원한 파트너”라고 대회 계속 참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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