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초 5학년 실과 주제통합 수업 눈길
재활용부터 건강한 먹을거리 관심 유도

‘뚝딱뚝딱’. 학교 모퉁이에서 경쾌한 망치질 소리가 들린다. 5학년 어린이들이 서툴지만 열심인 못질로 울타리와 화분을 만들었다.

마감은 허술하지만 버려진 나무상자를 이용, 아이들이 직접 구상하고 원하는 모양으로 톱질까지 해 만든 화단에는 작지만 잘 여문 씨감자들이 심어진다. 감자에 싹이 나고 이파리를 틔우고 열매를 맺으면 그것을 이용해 직접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올해 개교한 이도초등학교(교장 오태열)가 5학년을 중심으로 시도하는 실과 프로젝트 수업의 밑그림이다. 이제 감자를 심을 울타리와 화분이 만들어졌을 뿐이지만 아이들의 일정에는 벌써 감자 요리의 맛까지 그려져 있다.

이도초의 프로젝트 수업은 주5일 수업제 확대와 2009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른 교과(군)별 20% 증감운영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오영순·이지훤 교사가 실과 교과 중 목공예와 채소 가꾸기, 음식 만들기 등 3가지 주제를 엮어 하나의 과정으로 만들었다.

교사들이 직접 건설현장과 재래시장 등에서 구한 나무상자가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쓸모를 얻고, 그 안에서 착한 먹을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일방향·단순 암기식 수업과는 다른 신선함으로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고순옥 이도초 교감은 “프로젝트 수업을 위해 교사들이 밤 11시까지 계획을 짜는 등 공을 들였다”며 “앞으로 아이들이 직접 만든 감자요리까지 충실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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