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2회·준우승 2회 금자탑 쌓아올려
3연패 위업 눈앞서 제주제일고에 덜미

대륜고가 제4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륜고는 첫 출전.첫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세번째 이야기]올해로 20회를 맞는 ‘백록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이하 백록기)에서 대륜고는 두 번의 우승과 두 번의 준우승의 빛나는 기록을 남겼다.
대륜고는 제4·5회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 대회 첫 2연패의 금자탑을 쌓으면서 백록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또한 대륜고는 3연패에 도전했던 제6회 대회 결승전에선 제주제일고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도민들의 뇌리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첫 출전, 첫 우승 쾌거

대륜고가 백록기에 처음으로 선보인 때는 1996년 제4회 대회다. 대륜고는 제주제일고·진주상고와 예선 2조에 속했다.

대륜고는 예선 1차전에서 제주제일고를 6-3, 진주상고를 1-0으로 각각 물리피고 조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동명정보공업고를 3-0으로 가볍게 누른 대륜고는 준결승전에서 오현고를 1-0으로 물리치며 제주팀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대망의 결승상대는 전년도 우승팀 안양공고.

전반을 0-0으로 마친 대륜고는 후반들어 총공세를 펼쳤다. ‘디펜딩챔피언’ 안양공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대륜고는 후반 12분 도재준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뿐. 선제골의 주인공 도재준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으로 열세해졌다.

그러나 대륜고는 안양공고의 파상공세를 10명의 선수가 온몸으로 막아내며 끝까지 결승골을 지켜냈다.

대망의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최우수선수로는 성호상이 뽑혔다.

대륜고 선수들이 제4회 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대륜고는 백록기 역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팀이다.
# 백록기 사상 첫 2연패 달성

대륜고는 제5회 대회에서도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륜고는 이 대회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에서 단 1점도 상대에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2연패의 신화를 썼다.

또 32강전과 8강전 2차례의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어렵게 결승까지 올랐다. 대륜고는 1997년 7월 18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이리고와 격돌했다. 이리고는 그해 금석배 전국고교축구대회 우승에 빛나는 강팀이다. 대륜고는 1-0으로 이리고를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대륜고를 제외하고 백록기에서 2연패를 달성한 팀은 안동고(2000년·2001년)가 유일하다.

#3연패 위업 눈앞에서 좌절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대륜고는 1998년 제6회 대회에서 백록기 3연패를 향한 대장정에 나섰다.

예선리그를 조1위(2승)로 가볍게 통과한 대륜고는 8강전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숙적 경희고를 만났다. 결과는 대륜고의 승부차기 승. 경희고는 2년 연속 승부차기에서 대륜고의 벽에 막히는 불운을 겪었다.

4강전에선 강경상고를 역시 승부차기 끝에 눌렀다. 전·후반을 2-2로 끝낸 대륜고는 승부차기에서 4-2로 강경상고를 눌렀다.

우승기를 들어올리고 있는 대륜고 선수(왼쪽에서 3번째)
결승전에선 홈팀 제주제일고를 만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던 대륜고였지만, 제주팀 사상 첫 백록기 우승에 도전하는 제주제일고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정규시간과 연장전까지 0-0으로 마친 두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대륜고는 승부차기 끝에 4-5로 패하며 대회 3연패에 아쉽게 실패했다.

제9회 대회에서도 대륜고는 결승까지 진출하며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안동고에 0-1로 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대륜고는 제15회 대회를 끝으로 백록기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총 9차례 백록기에 출사표를 던진 대륜고는 2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예선리그를 통과한 강팀이다. 백록기 통산 전적은 28승8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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