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8년 백록기 정상 등극
전국 최고 축구명문 발돋움 계기

▲ 제14회 대회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이 확정되자 광양제철고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향해 뛰쳐 나가고 있다.
#불운·체력적 부담 딛고 정상

제주출신 프리미어리거 지동원의 모교로 제주도민들에게도 친숙한 광양제철고는 2006년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 축구 명문으로 자리를 굳혔다.

광양제철고는 2006년 7월24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야간 경기로 치러진 제14회 백록기 결승전에서 그해 대통령금배 준우승팀인 보인정산고를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영광의 우승을 차지했다. 6월 백운기기에 이어 2관왕의 금자탑도 쌓아 올렸다.

양팀의 경기는 혈전이었다. 전후반 80분, 연장 전후반 20분 총 100분간 밀고 당기는 경기로 ‘고교 축구 최강팀간의 경기’임을 보여줬다.

▲ 제14회 대회에서 우승한 광양제철고 선수들이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0-0 득점없이 비긴 양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승리의 여신은 광양제철고의 손을 들어줬다.

광양제철고는 2번째 키커가 골대밖으로 차내며 패배하는 듯 했으나 보인정산고 4번 키커가 실수를 하며 기사회생했다.

광양제철고는 보인정산고 6번 키커의 슈팅을 골키퍼가 선방으로 막아내자 6번 키커가 차분히 골키퍼가 예측한 반대방향으로 차넣어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감했다.

특히 광양제철고는 불운한 조추첨으로 조1위를 차지하고도 22강전을 치르는 등 체력소모가 심했지만 이마저도 광양제철고의 우승을 막지 못했다.

▲ 제16회 대회에서 2년만에 정상을 탈환한 광양제철고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동원, 스타탄생 예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제15회 대회에서 50강전 서귀포고에 발목을 잡히며 2연패에 실패한 광양제철고는 제16회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벼른다.

광양제철고는 예선전부터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정상탈환에 나섰다. 1경기에 4골 이상을 퍼부으며 상대를 잇따라 제압했다.

결선 토너먼트에서도 화력을 식지 않았다. 50강전 개성고전부터 8강전 백암고 경기까지, 경기당 4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고와의 결승전에는 팽팽한 기싸움의 연속. 하지만 승부는 후반 32분에 갈렸다. 광양제철고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에서 지동원이 그림 같은 오른발 슈팅을 날려 상대 골망 오른쪽을 흔들며 환호했다.

지동원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 결승골을 비롯해 모두 6골을 뽑아내며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스트라이커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제16회 대회는 전국에서 99개팀이 참가, 고교축구 역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졌던 대회라, 우승의 무게가 여타 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

한편 광양제철고는 백록기에 총 5차례 출전, 우승 2회를 비롯해 5번 모두 조 예선을 통과하는 강팀이다. 통산전적도 21승 3패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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