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신 서귀포시 선거관리위원회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 존엄성이나 국민으로서의 처우에 대한 불만을 표시할 때 많이 인용하는 문구중 하나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제1조 제2항이다. 대한민국의 중심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고 국민은 또한 국가를 수호할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국민의 다른 이름을 엄밀하게 살펴보면, 주권을 가진 국민, 권력의 원천인 국민은 바로 '유권자(有權者)'라고 할 수 있다. 유권자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선거인' '권리나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되어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특히 대의민주주의를 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의 원천인 국민은 유권자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유권자는 선거인, 특히 선거에 직접 참여하였거나, 선거에 참여하고 있는 선거인을 특정지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선거에 참여한 선거인이 진정한 유권자인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로부터 나온다"라고 할 수 있는 근거이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국민으로서의 존엄성에 심각한 위협이나 훼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선거인으로서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가 60%(투표율)를 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로서의 자격을, 아니 국민으로서의 자격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 너무 아쉬운 순간이다. 
 
다행히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매년 5월10일을 '유권자의 날'로 지정하고 '유권자의 날'부터 1주간을 유권자주간으로 정하고 기획특집 방송 프로그램, 토론회, 논문공모전 등 각종 행사를 통해 대의민주제에서 국민주권의 중요한 실현과정인 선거, 투표참여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유권자의 권한과 책임 등에 관하여 그 의미를 되새김으로써 주권의식을 제고한다고 하니 한번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모든 국민이 진정한 유권자로 거듭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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