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체육 사상 처음으로 도내에서 상설 개최된 제1회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 우승은 청주상고에 돌아갔다.

당시 축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제주도에 전국대회가 개최됨으로써 도내 고교축구의 수준도 전국무대에서 견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지금처럼 프로축구의 흥행이 없었던 시절을 감안하면 제주도민의 축구에 대한 수준도 한층 증대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청주상고, 원년대회 챔프 등극>

제주체육사에 새로운 금자탑으로 기록될 제민일보사 주최, 제 1회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는 1993년 7월20일부터 26일까지 1주일간 제주종합경기장주경기장에서 전국 13개 시·도에서 강호 26개 팀이 출사표를 던져 토너먼트전으로 패권을 다퉜다.

이 대회 출전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힌 청주상고는 21일 광주 숭신공고를 3-0으로 제압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청주상고의 스트라이커이자 국가대표를 지낸 박성배가 첫 경기에서 선전하며 도민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청주상고는 이어 16강전에서 대기고를 1-0으로 꺾었고 8강전에서 천안농고를 2-1로 제압했다.

4강전에 진출한 청주상고는 짜임새 있는 축구를 펼친 정명고를 맞아 전반 34분 이영재의 선제골과 후반 35분 박성배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의 신승을 거뒀다.

대망의 백록기결승전이 열린 1993년 7월26일 오후 3시30분, 청주상고와 신예 현대고. 청주상고는 130분 대접전 끝에 승부차기로 제압, '백록패권'을 차지했다.

이날 양팀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3-3으로 비기던 현대고의 4번째 키커 김광해가 실축하고 청주상고 마지막 키커 이영재가 가볍게 골망을 갈라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백록기 패권을 차지한 청주상고는 1992년 전국대회 3관왕에 이어 2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을 밟는 기염을 토해냈다.

 

   
 
     
 

<관록의 팀, 청주상고>

백록기 전국고교축구 원년 챔프에 오른 청주상고는 한국고교 축구사를 이끌어 온 전통의 팀이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300번길 18에 위치하고 있는 청주상고는 지난 2002년 3월 교명을 청주대성고로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 개교한 역사 깊은 학교로 축구팀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창단됐다. 1963년과 1964년, 제24회와 25회 전국체전을 재패하며 전국 무대에 두각을 나타냈고 1975년 부산국제신보사 우수고교축구대회 우승, 1991년 제24회 대통령금배, 제10회 추계 및 중·고연맹전, 제72회 전국체전 우승 등 대회 3관왕에 오른 팀이다.

청주상고는 전통의 팀답게 최순호를 비롯해 정기동·최상국·신상근·박철우·천만석·이윤재·전경준·유인권·박성배 등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김대생 기자

   
 
  1993년 첫 대회 사고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