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고려 132억원 필요하나 도 "48억원뿐"
용역팀 가용예산 맞춰 규모 1/3로 축소 주문

제주지역 농수축산물의 수도권 물류비 절감을 위해 추진 중인 평택항 종합물류센터 조성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당초 계획한 규모보다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제주-수도권(평택항) 종합물류센터 조성 타당성 및 기본계획 검토 용역을 시행하고 있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제주특별자치도에 제출한 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평택항 종합물류센터의 규모를 현재 투자 가능한 48억3000만원의 예산에 맞춰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용역팀은 중간보고서를 통해 평택항 종합물류센터가 1년 동안 처리가능한 최대 물동량은 6만8000t으로, 이에 적합한 1만974㎡ 규모의 센터 조성을 위해서는 총 132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제주도가  현재 투자가능한 예산은 48억3000만원에 불과, 사업 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이에 따라 물류센터의 적정 규모를 산정한 3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대안은 현재 투자 가능한 예산인 48억3000만원에 맞춰 총 4025㎡규모로 조성, 농·축·수산물 1만6000t(64%)과 일반잡화 9000t(36%)이 이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유사 물류센터 운영 사례 검토 기준으로  총 49억5000만원을 투입, 총 4127㎡규모에 농·축·수산물 1만2500t(50%)과 일반잡화 1만2500t(50%)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세 번째 대안으로는 평택항의 현지 여건을 반영해 총 25억6000만원을 들여 농·축·수산물 1만6600t(100%)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방안 등 모두 3가지 대안을 내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또 제주도에서 반입되는 농·축·수산물 전용의 냉동·냉장 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추후 사업추이를 반영해 상온 보관면적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사업의 실시설계 단계에서 평택항 종합물류센터를 운영할 사업자를 공모해 운영주체가 물류센터 내부구조를 설계토록 제안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사업의 실시설계를 중단하고 물류센터 운영 사업자를 물색 중이다. 민간기업과 도내 공기업 등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제주-평택 끊긴 뱃길도 화물선으로 대체 운항될 수 있도록 선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역 최종 보고회는 6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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