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재, 육상 단거리 스타탄생 예고

▲ 박경재 선수
제주 육상 단거리의 기대주 박경재(제주중 3)가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26일 개막한 제41회 전국소년체전에서 박경재는 대회 첫날 남중부 100m에 출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7일에는 2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제주가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한 이래 육상 100m에서 메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경재가 육상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6학년때. 당시 누구의 권유도 없었지만, 달리기가 마냥 좋았던 박경재는 틈만나면 운동장에 나가 대학생 형·누나들과 연습을 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육상 기본기를 배운 박경재는 날이 갈수록 기량이 늘었다.

1학년이던 지난 2010년 태백산배 제8회 전국 중·고등학교 육상경기에서 12초04에 그쳤던 박경재는 이번 대회에서 11초25,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웠다. 2000년 작성된 제주도신기록(양훈성·11초20)에 0.05초 떨어지는 것으로 올해 안으로 기록경신이 확실시된다.

박경재는 단거리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반응속도가 빠르고, 큰 대회일수록 긴장하지 않는 대범함에 승부욕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육상 자체를 즐기고 있어 앞으로 근력과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게 제주 육상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처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박경재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향해 차근차근 달려가고 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100m 기록을 10초대로 앞당기고, 실업팀에 입단하면 9초대에 진입하는 것이 박경재의 최종목표다.

박경재는 "우선 국가대표 선수로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며 "더 큰 꿈이 있다면 동양인 최초로 100m를 9초대에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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