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분당에서 서울까지 대학을 다니고 있는 김소미(22·가명)씨의 고민은 다리다. 상체는 비교적 날씬하다고 자부 하는데, 치마만 입으면 통통한 허벅지부터 다리까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남자친구가 없는 이유도 비만한 다리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꼭 다리 때문에 남자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신감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옷이 얇아지고, 치마가 짧아지는 여름이 되면서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은 경제가 나빠지면 치마가 짧아진다는 속설을 증명하듯 유난히 짧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통해 각선미를 자랑하는 여성들이 증가했다. 그러나 아무리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여성들이 있다. 근본적으로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체질 탓이다.

◇문제는 지방의 '크기'가 아니라 '수'

살이 찌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대부분 '지방'이다. 비만이라면 대부분 지방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사람에 따라 문제가 달라진다.

즉, 지방 하나하나가 큰 것은 다이어트를 통해 어느 정도 조절이 쉬운 편이지만, 지방세포가 많은 경우는 적게 먹어도 워낙 많은 지방 세포가 쉽게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지방 세포의 수를 줄이지 않으면 남들보다 적게 먹고, 덜 운동을 하더라도 쉽게 살이 빠질 수 있다.

정회현 분당 해피닥터클리닉 원장은 "살이 찐다는 것은 지방이 늘어난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방세포 크기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배면 지방세포의 크기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지방세포수는 그대로 있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오기도 쉽다"며 "지방세포 수를 줄이는 지방흡입술은 요요현상이 적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효과는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큰 기대를 하기 보다는 운동이나 다른 시술과 병행 할 때 큰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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