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식 제주은행 영업2부 부장

이달 초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라 4개 부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함으로써 퇴출수순을 밟게 되었다. 작년 9월에 적기 시정조치를 유예받아 경영이 정상화되었기 보다는 오히려 부실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편법증자, 허위공시, 대출분식 행위 등 부당행위를 저지른 사례들이 낱낱이 뉴스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허탈감과 함께 실망과 분노를 감출 수 없음은 물론 대다수 금융인들의 품위를 손상시킨 것도 사실이다. 

이런 어려운 금융의 사회적 환경속에서도 '따뜻한 금융' 캠페인은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이는 금융의 본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사명을 바탕으로 고객을 상생의 동반자로 여기고 고객가치 창조와 고객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시대적 요구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금껏 모든 금융기관들은 본업과 사회공헌을 다소 구분하여 일단 본업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한 후 그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식이였다. 물론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계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고객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면서 얻은 수익이라면 그 일부를 사회에 환원 한들 진정으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본업과 별개로 시간과 돈을 들여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 업무 하나 하나를 모두 고객과 사회를 이롭게 하는 활동으로 바꾸어 나갈 때 고객의 신뢰와 더불어 지속적인 성장과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취지다.
 
수많은 금융회사들 속에서 진정으로 고객의 이익과 성공을 추구하는 금융회사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객에게 커다란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직원들은 스스로 가치있는 일을 한다고 느낄 때 자부심과 보람을 얻을 수 있다 할 것이다. 고객만족도가 높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수익성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도 더 높다고 한다. 따뜻한 금융은 일시적인 구호나 이벤트가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존재하는 이유로서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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