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 시 잇몸선 닦기 가장 어려워…충치·치주질환에 취약

[쿠키 건강] 오는 6월 9일은 치아의 날이다. 여섯 살(6)에 영구치(9)가 처음 나온다는 의미로, 구강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지정된 날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치아건강을 오복 중 하나로 여겨 왔으며, '이가 자식보다 낫다'는 속담이 전해 내려올 만큼 입 속 건강의 소중함을 널리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구강건강 수준은 결코 좋은 편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10대 외래 다빈도 질병에는 치아우식증(충치), 치주질환, 치수 및 치근단 주위 조직 질환 등의 구강관련 질병이 3개나 포함된다. 또한 2009년 기준 치과보험 진료비로 1조2402억 원이라는 큰 액수를 쓴 반면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는 성인(35~44세)의 비율은 6%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가 구강질환의 예방보다는 질병 발생 후의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구강건강은 한 번 잃으면 다시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구강질환은 통증을 느낄 즈음이면 많이 진전된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칫솔질로 꾸준히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연 2회의 정기검진과 치석제거(스케일링)를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받는 것도 중요하다.

◇구강질환의 원인 플라그=플라그(치태)는 모든 구강질환의 원인이다. 플라그는 치아의 표면을 에워싸고 있는 세균막으로 식사 후 입 안에 남은 음식 찌꺼기들과 침에 함유돼 있는 단백질이 엉키면서 치아 표면에 세균이 자랄 수 있는 막을 형성한다. 이렇게 생성된 플라그가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틈에서 잘 제거되지 않고 숨어 있다가 무기질과 결합하면서 딱딱하게 굳게 되는데, 이를 치석이라고 부른다.

치석은 그 자체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구강 내에 존재하는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즉, 입안의 많은 균들이 치석에 붙어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치석이 발생하게 되면, 그 위에 더 쉽게 플라그가 쌓이게 되는데 이는 잇몸병을 비롯한 다양한 치주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치석은 칫솔질만으로 제거할 수 없으므로,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치석 전 단계의 플라그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주질환 발병률 80%=세대별 치주질환 발병률을 보면 20대 50%, 35세 이후 75%, 40세 이후 80%로 많은 사람들이 치주질환을 안고 살아간다. 특히 40세 이상 성인 가운데 13%는 치조골이 파괴된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풍치라고 알려진 치주질환은 치아를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치조골이 소실돼 치아가 흔들리고 치아 뿌리가 노출되어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플라그는 치아에 붙어있는 세균 덩어리로 시간이 지나면서 석회화 되고 치아와 잇몸 아래로 이동하면서 치조골을 소실시킨다. 그대로 방치하면 이를 뽑아야 할 수도 있으므로 빨리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주질환이 생겼다면 치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과 동시에 평소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치과치료를 통해 치주질환이 개선됐더라도 플라그 관리가 잘 되지 않았을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치석제거(스케일링)와 함께 평소에도 올바른 칫솔질로 플라그를 제거해 주는 것이다.

◇구강건강 사각지대=구강관리 전문브랜드 오랄-비가 온라인에서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아와 잇몸의 경계인 '잇몸선'이 칫솔질 할 때 가장 닦기 어려운 부위 1위로 선됐었다. 스케일링(치석 제거술)을 받았을 때 가장 아팠거나 피가 났던 부위 역시 '잇몸선'이 1위로 뽑혔는데,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잇몸선을 닦는 것을 어렵게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한수 여의도다이아몬드치과원장은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한데 특히 잇몸선 플라그를 잘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를 잘 닦는다고 자신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치주질환 환자가 많은 것은 칫솔질을 할 때 치아 면만 닦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특히 플라그가 잘 생기는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인 '잇몸선'이나 치아와 치아 사이 등 칫솔질 사각지대를 항상 염두 해두고 칫솔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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