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택 초대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의 특별한 인연

▲ 송나택 초대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
제주 해양경찰사(史)에 새로운 획이 그어지는 자리, 누구보다 가슴 벅찬 사람이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의 첫 지휘봉을 잡은 송나택 초대 청장(55)이다.

송 청장은 제주지역 해양경찰청 시대의 첫 머리를 장식하게 된다는 사명감과 함께 제주와의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스스로를 '제주사람' 그것도 '제주 바다 사람'이라 자부하는 송 청장과 제주의 인연은 1983년 시작됐다. 1월 순경 공채를 통해 속초해양경찰서에 소속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제주 발령을 받았다.

제주 연안 조업 어선들이 출어 때 잦은 고장으로 구조 요청을 하면서 조난선 배치가 시급하던 차에 당시 경비함정 중 가장 규모가 큰 303함정에 배치되면서 제주해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두 번째 제주 근무는 1990년 경사 승진과 함께 507함정에 배치되면서 시작됐다.

다른 지역과 달리 사고가 잦은 데다 기상악화 등 각종 구난·구조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지만 각종 장비 지원 등에 있어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남들이 꺼려하는 제주 근무였지만 송 청장은 2010년 제주해양경찰서장을 지원하며 세 번째 인연을 직접 만들었다.

서장 근무 당시 헬기추락 사고(2011년 2월), 해군고속정과 어선 충돌 침몰 사고(2010년 11월 ) 등 대형사고가 잇따르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제주도의 특성을 해안 치안 수요와 접목시키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제주해양경찰서에 전국 최초로 '최정예 인명구조요원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 해수욕장 안전관리 요원들에게 수상인명구조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했다. 

제주도의 외국인 무사증 제도를 악용한 이탈자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한 항만파출소를 신설하는가 하면 불법조업 중국어선 조사과정에서 외국인 인권보호조사실도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남부해역 해상치안을 담당할 제주해경청 신설 추진단장을 맡아 제주해경청 신설을 진두지휘했다.  
 
현재 순경으로 해양경찰에 들어와 경무관 자리에 있는 해양경찰관은 송 청장이 유일하다.

송 청장은 "제주에서 첫 아이를 얻었을 때 보다 제주해양청 개청을 한 것이 더 기쁘다"며 "제주 바다 사람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제주해양경찰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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