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과 함께하는 행복제주] 2부 예비사회적기업 탐방 9.농업회사법인 사려니㈜
마을기업으로 출발 도내 한약재와 고사리 가공‧판매
한약재 상업화 시도…농촌주민 새로운 수익 포문 열어
제주농촌이 벼랑끝 위기에 처해 했다. 농촌지역은 젊은세대가 등지면서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고, FTA 등 개방화까지 맞부딪히면서 암담해지고 있다. 농업회사법인인 사려니㈜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농촌지역주민들이 열정과 용기를 모아서 만든 회사다.
특히 사려니㈜는 제주의 청정환경에서 자생하는 한약재를 활용해 농민들에게 새로운 소득창출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제주지역에는 250여종의 한약재가 자생하고 있고, 농촌지역 과수원 및 야산, 마을내 공터 등에서도 흔히 자라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농촌주민들은 민간요법 약재로 사용할 뿐 상업화시도는 거의하지 못했다.
사려니㈜는 천남성, 우슬, 엉겅퀴, 천화분, 감귤피 등 제주지역에서 자라는 약초들을 수매‧가공‧유통시키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등 마을주민들이 캐온 약초들을 구매한 후 건조와 포장 등의 작업을 거쳐 한약재로 만든 후 서울과 대구 등 대도시 유통‧판매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이 채취한 고사리를 수매해 가공‧포장해 부가가치를 높인 후 육지부에 판매하고 있다.
마을기업으로 출발해 지난해 10월 설립된 사려니㈜는 직원 9명 가운데 6명을 한남리 주민으로 고용하고 있다. 또 7명의 주주 가운데 마을주민 6명이 참여하는 등 농촌마을과 끈끈한 관계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2월 제주형(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사려니㈜는 본분을 지키기 위해 한약재와 고사리를 구매할 경우 마을주민들에게 수익 20~30%가 더 돌아갈 수 있도록 관계를 맺고 있다.
사려니㈜는 마을주민들에게 고용과 수익창출의 기회를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제주도농업기술원과 협의해 한약재 계약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또 올해 제약회사와 계약을 통해 안정된 판로확보도 나서고 있다.
사려니㈜는 농민들도 기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작지만 일하고 싶고, 소비자들이 반드시 찾고, 마을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한약재 통해 제주농촌 새로운 길 열겠다" "크다고 좋은 기업이 아닙니다. 비록 작지만 미래가 밝고 직원과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가면 좋은 기업입니다. 제주청정 한약재와 농촌주민의 힘을 토대로 마을밀착형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오상석 사려니㈜ 대표이사는 "제주의 농촌은 FTA 등 개방화 바람과 주민들의 고령화로 인해 대응할 힘이 약해지고 있다"며 "농촌에 새로운 생존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마을기업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