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89> 제주시 연동 스카이크리닝

▲ 제주시 연동 스카이크리닝 고운철 대표는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 속에서도 나눔을 결심, 실천하고 있다. 김경필 기자
“예전부터 남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자꾸 미루다보면 끝이 없다고 생각했죠. 경기는 나쁘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스카이크리닝. 최근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한 세탁업소다.

지난 1997년 11월 문을 연 스카이크리닝은 14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영업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영업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성실과 신뢰로 위기를 극복해왔다.

그렇다고 해서 세탁업계의 사정이 나아졌다는 것은 아니다.

10여년 전과 비교해보면 세탁비는 별 차이가 없지만 세탁에 필요한 재료나 용품 가격은 급등,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카이크리닝 고운철 대표(47)는 고객이 맡긴 세탁물을 깔끔하게 처리해내면서 신뢰를 확보, 단골고객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를 위해 고 대표는 1998년 10월 국가기술자격증도 취득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세탁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것이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는 동시에 고객에게도 믿음을 주기 위해서다.

이처럼 고 대표는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쌓아가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일에 쫓기다보니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다가 고 대표는 착한가게 캠페인을 알게 됐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캠페인 참여를 결심했다.

고객이 주는 믿음과 신뢰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고 대표는 “물가는 계속 상승하는데 세탁비는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라서 세탁소를 꾸려가기가 쉽지 않다”며 “그래도 고객이 맡긴 세탁물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여유가 생기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러다 보면 자꾸 미뤄질 것 같아 착한가게 캠페인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큰 도움은 주지 못하더라도 따뜻한 마음만큼은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할 것”이라고 전했다. 착한가게 캠페인 참여 문의 755-9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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