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국어학회·한국방언학회 공동학술대회서
'작명 주체' 변화 분석 등 독특한 주제 눈길

▲ 2012년 국어학회·한국방언학회 공동학술대회가 19~20일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1·2호관에서 열렸다.
낮은 출산율과 '이름 효과'가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이름이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성명학적 관점 보다는 암묵적 자아주의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름 결정에 있어 부모 보다는 조부모, 작명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과 20일 이틀간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1·2호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2년 국어학회·한국방언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강희숙 조선대 연구원은 '작명실태 사회언어학적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원이 광주·전남 지역 소재 3개 초등학교 1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 248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이름을 어종별(고유어·한자어·혼종어·외래어)로 살펴본 결과 한자어(91.5%), 고유어(4.0%), '고유어+한자어'의 구성을 보이는 혼종어(3.2%), 외래어(1.2%) 순으로 작명 경향이 나뉘었다.

또 이름의 작명 동기에 대해 2명 중 1명꼴(46.8%)로 '사주에 맞춰'라고 다하는 등 한때 붐을 이뤘던 '한글 이름'이나 세계화 바람으로 등장했던 외래어 이름의 후퇴를 반영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강 연구원은 작명 주체의 변화와 기대감 반영 등을 제시했다.

아이들의 이름을 짓는 작명 주체, 곧 작명자를 묻는 질문에서 부모(33.9%)나 조부(16.15%)에 비해 전문적인 작명가(39.9%)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 강 연구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특히 이전 진행된 유사 연구(양명희 '인명의 특징과 그에 대한 언어 태도연구')에서 고등학생의 이름을 결정지은 주체로 부모(36.7%)와 조부모(35.4%)가 작명가(15.4%)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는 등의 경향을 비교해 이름 짓기 경향의 변화를 분석했다.

이날 발표에서 김순자 제주대학교 연구원은 '제주도방언의 어류 명칭 연구'를 통해 기존에 발표된 자료와 연구자가 조사한 자료에 의한 제주도방언의 어류명칭을 △크기 △성어와 치어 △습성 △맛과 질 △시기 △암수 등으로 재정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서울대학교 한국어문학연구소와 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가 공동 주관했으며 국내 국어·방언학자 150여명이 참가했다. 변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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