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과 함께 하는 행복제주] 2부 예비사회적기업 탐방 11. 게으른 농사꾼의 효소 이야기

▲ '게으른 농사꾼의 효소이야기'는 친환경 쑥과 약초 등으로 효소를 만들고, 톱밥·쌀겨 등에 발효시켜 발생하는 열로 찜질서비스를 제공하고, 효능이 알려지면서 도민과 외국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김용현 기자
친환경 발효열 이용 찜질상품 개발 최근 외국관광객 호응
올해 2월 예비사회적기업 인증 취업기회 및 사회공헌 앞장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열만으로 찜질할 경우 우리 몸이 어떠한 효능을 얻을 수 있을지 길을 열어주는 곳이 영농조합법인인 '게으른 농사꾼의 효소이야기'이다.

'게으른 농사꾼의 효소이야기'는 쌀겨와 편백나무 톱밥에 쑥과 약초 등으로 만든 효소를 이용해 발효시키면서 나오는 열을 이용해 '효소욕(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농사꾼인 김맹호 대표는 유기농 퇴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효물질의 온도가 60~70도까지 높아지고 그 열이 2~3일 유지되는 것을 확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김 대표가 효소와 발효에 대한 연구에 열중하면서 농사일에 뒷전이었고, 주변에서 '게으른 농사꾼'이라고 별명을 붙여주면서 회사명으로 활용하게 됐다.

퇴비와 달리 찜질용 효소 및 발효물질은 인체피부에 직접 접촉되기 때문에 효능에 대한 입증이 필요했고, 특히 발효시 냄새를 없애야 했다.

김 대표는 3년여 연구끝에 의문과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난해 6월부터 대중에게 효소욕을 선보였다.

효소욕은 전기나 화석연료 등을 이용하지 않고, 100% 발효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에너지소모가 거의 없다.

특히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의 생명활동을 통해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아토피, 관절염, 당뇨병 등 각종 질병예방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피부개선, 심신피로회복, 비만개선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웰빙바람과 함께 자연치류 목적형 관광이 부각되면서 도민들은 물론 외국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효소욕으로 사용된 발효부산물은 친환경 유기퇴비로 재활용되면서 도민건강증진, 웰빙관광 활성화, 친환경 농업 육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2월 제주형(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게으른 농사꾼의 효소이야기'는 취업취약계층 4명을 채용하고 있고, 앞으로 취업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또 지역 노인들에게 무료로 효소욕을 제공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친환경 제주, 자연치유와 웰빙관광 나선다"
김맹호 게으른 농사꾼의 효소이야기 대표

▲ 김맹호 게으른 농사꾼의 효소이야기 대표
"최근에는 웰빙바람과 자연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의료서비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효소욕은 친환경적이며, 미생물의 생명활동의 에너지를 인체에 전달하면서 건강을 회복시켜줍니다"

김맹호 '게으른 농사꾼의 효소이야기' 대표는 "친환경 농사를 위해 유기농비료를 직접 만들면서 효소와 발효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의학전문가들이 효소를 활용한 목욕법에는 효능이 많다고 밝히면서 효소욕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효소욕은 제주식물을 이용해 발효를 통해 열을 만들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치료요법이다"며 "많은 도민과 외국관광객들이 직접체험하면서 효능을 경험, 반응이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환경을 보호하고, 관광활성화에 도움을 주며, 사회공헌을 위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며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무료로 효소욕을 제공하는 등 사회봉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도내 자활센터 등과 협력해 많은 사회취약계층에게 취업기회를 주면서 효소와 발효에 대한 전문기술 등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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