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신문고 현장을 가다]

공사현장 인근 인도·도로 자재 보관장소 전락...통행 불편
행정기관 계도조치 그쳐 효과 의문...지속적 현장관리 필요

제주시 연동 소재 A 관광호텔 증축공사현장 앞 도로에 공사자재를 쌓아 두면서 통행불편과 주차난이 야기되는 것에 대해 행정기관에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일회성 단속으로 그쳐 이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변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는데도 제대로 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행정기관은 민원이 제기된 부분에 있어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 아닙니까. (6월27일자 제민신문고)

보행자를 위한 인도가 공사장비로 점령당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 권 기자
제주시내 곳곳에서 각종 공사가 진행되면서 건축 자재물 무단 적치로 인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공사업체가 자재 보관장소를 확보하지 않은 채 인도나 도로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행정기관의 관리소홀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신문고에 게시된 공사현장을 확인한 결과, 제주시 연동 A 호텔 공사현장 인근 도로에는 스티로폼, 철근 등 상당수의 건축자재가 쌓여 있어 차량 통행을 방해했다.

공사현장 인근 도로에 건축자재들이 무단 적치되면서 통행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한 권 기자
주변에 호텔, 음식점, 아파트 등이 밀집해 있어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빈번하지만 별 다른 조치없이 상당시간 자재들을 쌓아두는 등 도로 일부가 자재보관 장소로 사용됐다.

제주시 연동 신광로 인근 원룸신축 공사현장은 공사장비가 인도를 점령하면서 보행자들이 차도를 이용하거나 작업차량과 장비들을 피해 이동하는 상황이 목격됐다.

제주시 연동 마리나관광호텔 사거리 인근 주택 신축공사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상당수의 철근자재가 가로수 화단에 무단으로 적치돼 있는 등 도로나 인도가 야적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더구나 공사업체측이 도로나 인도에 건축자재들을 쌓아 두면서 기본적인 안전시설조차 마련하지 않아 사고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행정기관은 민원이 제기된 공사현장에 대해서만 관리감독에 나서는가 하면 현장관리 과정에서도 계도수준의 조치로만 그치면서 단속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 노상적치물 단속현황을 보면 2010년 71건, 지난해 163건, 올 6월22일 현재 25건에 이르고 있지만 고발 등 행정조치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공사현장에 대한 지속적인 현장관리는 물론이고 명확한 기준에 따른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계도 위주로 지도하고 있어 일부 공사업체들이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적잖다"며 "보행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매일 현장관리에 나서고 필요에 따라 강력한 행정조치도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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