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식 서귀포고 감독
"운동선수가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과, 일반 학생이 밤새워 공부하는 것이 뭐가 다릅니까"
서귀포고를 축구명문으로 이끈 설동식 서귀포고 감독은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제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설 감독은 "운동선수들도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데는 절대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일반학생들의 잣대를 들이대고 무조건 똑같이 수업을 듣게 하는 것은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서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이어 "운동선수들이 일반학생과 똑같은 수업을 듣는다고 해도 사실상 따라가기 힘들다"면서 "차라리 운동선수들을 위한 맞춤형 수업을 따로 진행하는 것이 선수들을 위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감독은 "교육당국이 수업시간 의무 이수 등을 고수한다면 축구 뿐 아니라 대부분의 종목 학생선수들이 충분한 연습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학교 체육의 붕괴는 물론, 엘리트 체육의 근간마저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설 감독은 "의무교육인 초·중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모두 이수하게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계속 운동을 하는 학생들은 그 전문성을 인정해 줘야 한다"며 "체육특기자들이 운동을 통해 자신들의 꿈과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승남 기자 ksn@jemin.com
강승남 기자
stipoo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