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아시아영화펀드 후반작업지원작 선정
소셜펀딩 후원금 모집도…완성향해 한 발짝

제주4·3을 그린 영화 '지슬'(감독 오 멸)이 완성 앞에 다가섰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가 3일 발표한 아시아영화펀드(ACF) 장편독립영화 후반작업 지원펀드 부문 선정작 31편 가운데, 4·3장편독립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II-지슬'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자파리 필름 연구소가 제작중인 '지슬'은 지난 1948년 평온하던 마을에 군인들이 들이닥치며 주민들이 동굴로 몸을 피해 숨어 지내는 이야기가 바탕이 된다.

지난 4월 가제였던 '꿀꿀꿀' 대신 먹을 것이 여의치 않았던 상황을 감안, 섬 사람들의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의미로 최종 타이틀을 '지슬'로 확정지었다.

'지슬'은 4·3의 해원·상생을 향한 지역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제작비'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휴면기를 거쳐야 했다. 

이후 작지만 꾸준한 후원에 힘을 보태며 내년 4월 개봉을 계획했던 '지슬'은 이번 BIFF 후반작업 지원작 선정으로 개봉일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영화의 사운드 믹싱·광학 녹음 등 기술적 부분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슬'이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첫 무대는 오는 10월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다. 제주도민들에게 첫 선을 보이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섭섭함'보다 '응원'에 무게가 실리는 게 당연하다.

특히 후반작업 지원펀드인 경우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구는 화제작을 발굴하기로도 유명한 만큼 '흥행'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자파리 필름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영화 음악작업과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슬'의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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