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신문고 현장을 가다]
아라초 일대 아파트·도로 공사로 인도 관리 엉망
일부구간 정비 안돼 도로 이용 불가피 사고 위험

 
▲ 아라초등학교 인근 통학로가 도로 굴착 등 각종 공사로 파헤쳐져 인도가 사실상 없어 아이들이 교통사고와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윤주형 기자
저번에도 아이파크에서 아라초까지 등굣길이 위험하다고 올렸는데 점검한다는 말만 써 있어서 이번에는 직접 애들을 따라 등굣길을 걸어봤습니다. 인도는 공사 중이고 옆에는 차들이 서 있고 도로에서 차들이 쌩쌩 달립니다. 그런데 안전펜스도 제대로 설치가 안 되어 있고 공사하는 곳은 정리가 안 되어 있어 애들이 위태위태합니다. 사고가 나서야 처리를 해줄 것입니까. 민원을 올렸으면 현장을 확인하고 조치를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아이파크에서 아라초까지 등굣길을 한번 다녀보시지요. 왜 위험한지 알게 될 것입니다. (7월9일자 제민신문고)
 
아라초등학교 인근 통학로가 도로·아파트 등 각종 공사로 사실상 인도 기능을 상실,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이 커 안전시설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지역 주민이 지난 5월에 이어 지난 6일에도 제주시 인터넷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을 통해 이 일대 통학로가 위험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행정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행정이 주민 민원에 귀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 A씨는 지난 5월7일에 제주시 인터넷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 "아파트, 도로 건설로 인한 어린이 통학 안전문제 등으로 인해 통학로 안전펜스 설치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9일 제주시 아라동 아이파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아라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아봉로 일대를 확인한 결과 안전펜스 등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도로 굴착 등 각종 공사로 일부 구간에 마련된 인도는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고, 아봉로에서 천주교주교관을 지나 아라초등학교로 이어지는 구간은 아예 인도가 없다.
 
게다가 교통규제봉 등 아이들 통학로와 도로를 구분하는 안전시설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울퉁불퉁한 인도 대신 도로 위를 걷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실정이다.
 
아라초등학교 학부모 B씨(42)는 "공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인도를 정비하지 못했다면,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행정은 현장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사고가 발생해야 대책을 마련한다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도로변에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거나, 인도에 부직포를 까는 등 조치를 하고 있지만, 같은 구간에서 공사가 반복돼 고정식 안전시설물은 설치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계속 현장을 확인하는 등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하는 한편, 주민 불편사항 등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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