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등록 커피프랜차이즈만 23곳 넘어…올레·커피마씸 등 지역 브랜드도
신흥 주거지·골목상권까지 입점 러시, 관광지 타깃점포 등장 등 과열 부추겨

▲ 제주 내 커피전문점 경쟁이 치열하다. 새로운 상권 바로미터가 될 만큼 성황이지만 시장 포화에 따른 과부하도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계가 없습니다>
단란주점, 휴대전화 대리점, 커피전문점.

단순 창업을 넘어 제주 상권 트렌드를 상징하는 아이템들이다. 한 때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다섯 집 걸러 한 집’이 단란주점이라고 할 만큼 호황업종으로 분류되던 것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소리 소문 없이 휴대전화 대리점으로 바뀌었다. 최근은 ‘커피’가 대세다.

 

# 신규 블루칩 호시탐탐

타 지역에 비해 인구 수등 여러 요인들에 있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주에 커피 전문점이 속속 진출하는 이유는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제주공항점을 오픈하며 제주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이후 3개월에 1개꼴로 매장을 열고 있다. 올 하반기 성산일출봉 지역과 서귀포 지역 추가 개점을 예정하고 있는 등 제주에만 5~6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 5월만 하더라도 롯데 엔제리너스 커피 성산점 천지연폭포점과 스타벅스 중문점이 진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하나같이 국내·외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제주 입점을 감행한 카페베네도 제주에 총 4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일부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가 하면 홀리스나 아이스빈 등도 신규 주거지에 속속 매장을 내며 세를 넓히고 있다.

이들 대형 커피프랜차이즈 외에도 커피베이 등 소자본 창업 커피 전문 브랜드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실제 제주시에 등록한 커피 프랜차이즈만 23곳이 넘는다. 제주 한라대학교 입구의 경우 서울 홍대 앞 수준으로 커피전문점이 밀집해 있다. 심지어 3개 이상의 매장이 나란히 간판을 걸고 있는 등 최근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조심스럽게 수를 늘리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사례나 무인 또는 이동식 카페 형태의 커피전문점도 있다. JCM이나 올레커피, 커피마씸 등 제주 토착 브랜드도 생겼다.

 

▲ 제주 내 커피전문점 경쟁이 치열하다. 새로운 상권 바로미터가 될 만큼 성황이지만 시장 포화에 따른 과부하도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계가 없습니다>
# 경쟁 치열…운영비 허덕이는 사례도

 

이 같은 커피 전문점 확산은 국내 커피 소비량과 대중화한 커피 문화의 영향이 크다. 특히 뚜렷한 직업을 찾지 못한 젊은 층과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 귀촌 희망자들의 기호와 바리스타 양성 과정 확산 등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우세하다.

실제 처음 일부 동호인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바리스타 양성과정은 현재 제주대와 한라대, 관광대 등 대학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설문대여성문화센터 등 여성 창업·재취업 프로그램,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일부 매장을 넓히며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고급화 추세를 따라잡지 못해 운영비 보전에 허덕이는 사례도 적잖다.

웬만한 골목상권에서도 커피전문점을 볼 수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오는 14일 제주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카페테리아 창업·현황 전반을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고경찬 외식창업 경영 컨설턴트는 “트렌드처럼 커피 전문점 창업이 늘어 현재는 포화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하반기 신규 커피전문점 거리 제한 기준을 적용한다고는 하지만 적정 수준을 넘어선 만큼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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