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가격 1주 사이 69% 가격 상승…청상추·배추·무 상승세 지속
작황·출하량 따라 품목별 변동 폭 제각각 “예측·품질관리 어려워”

지난달 중순만 해도 4~5개 묶음 1000원 안팎이던 오이 몸값이 개당 1000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봄 배추·무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는 등 여름 밥상 ‘금치’우려까지 고개를 드는 등 식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초봄 추위에 이어 초여름 가뭄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널뛰고 있다.

일부 농산물의 경우 하루 이틀 사이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가 하면 일부는 일조량 증가 등으로 작황이 좋아지며 가격이 떨어지는 등 예측불허의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때 아닌 가격 상승으로 유통 매장과 시장을 당혹케 하고 있는 품목은 다름 아닌 ‘가시 오이’다.

농촌경제연구원 등이 장기간 고온현상으로 인해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 것을 비웃듯 출하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며 가파른 가격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에 따르면 6월 중순만 해도 1㎏ 1000원 수준이던 가시오이 가격은 12일 현재 3250원으로 69%나 가격이 올랐다. 10㎏ 박스 기준으로 9000원이던 것이 3만원으로 오르면서 판매 가격 조정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여름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수혜 품목인 청상추 역시 지난달 말까지 4㎏ 박스 기준 1만9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40.6% 올랐다. 양파도 4.5㎏ 1망 기준 4950원이던 것이 5500원으로 인상됐다.

상반기 식탁물가를 좌지우지 했던 배추 가격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겨울 한파로 월동배추 산지 피해가 증가하고 작업량까지 감소하면서 올해 초 가격이 크게 올랐던데 이어 봄 배추 작황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계속적으로 가격 강세를 유지했다. 3포기 1망을 기준으로 6500원이던 배추 가격은 10여일 만에 8800원이 됐다. 이들 오름세는 내달 고랭지 배추 산지 출하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배추와 함께 대표 엽근채소인 무 가격 역시 꾸준히 상승세다. 역시 가뭄에 의한 작황 부진으로 지난날 말까지 1개당 1050원이던 것이 이달 들어 1550원으로 32.2% 올랐다.

반대로 성출하기를 맞은 감자와 수박 등의 가격은 하향세로 돌아서는 등 품목별 편차가 컸다.

강동훈 하나로마트 농산물팀장은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오락가락하는 등 가늠하기 어렵다”며 “작황이 부진하지 않으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예가 많아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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