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인터뷰/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탑동 재해예방사업이 대규모 매립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 환경파괴와 월파피해만 되풀이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난 5공화국의 대표적인 정경유착 사업이었던 탑동 매립으로 수려한 먹돌해안과 해녀들의 삶의 터전은 사라지고 말았다”며 “탑동 매립 후 월파피해가 반복돼 수백억원의 복구비가 지출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국장은 “탑동 매립지 일대는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월파피해 예방사업이 진행돼왔는데, 현 도정에 와서 갑자기 방향이 틀어지기 시작했다”며 “탑동 앞 바다를 항만구역으로 설정하고,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추가매립계획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사무국장은 탑동 추가 매립계획과 관련, “월파피해를 막기 위한 재해예방사업이 계획의 필요성도 검토되지 않은 대규모 매립사업으로 변질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국장은 “제주도는 지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해예방사업 대신 전액 국비로 가능한 항만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재해예방사업은 상정조차 하지 않고 항만개발사업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매립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업추진과정도 예전 탑동매립 때처럼 행정이 일방적으로 사업계획을 결정하면서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며 “개발이익은 고스란히 이권에 개입된 사업자들이 챙기고, 주민들은 환경파괴로 인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사무국장은 “탑동 추가 매립지의 재해발생 가능성 역시 불 보듯 뻔하다”며 “도민사회의 여론을 무시하고 역주행하는 제주도정의 의도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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