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질주하는 차량에 시민 보행권이 침해당하는가 하면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

 특히 이들 차량은 신호대기중인 차량에 막히자 인도를 지름길로 택해 보행자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질주하는 등 교통의식 실종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6시 제주세무서 4거리.러시아워인 만큼 퇴근 차량으로 편도 3차로가 꽉 막히자 우회전 대기하던 차량들이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3차로를 빠져나가는 행렬을 이뤘다.

 특히 이들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보행자들을 위협하는가 하면 이를 질타하는 보행자와 승강이까지 벌이기도 했다.

 이 날 이곳을 지나간 양모씨(34·여·제주시 이도2동)는 “차량만 막혔다 하면 인도를 달리는 차량들로 오히려 인도가 차도인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라며 “러시아워때는 교통사고 위험 때문에 통행하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인도옆에 만들어진 주차장 역시 차량의 인도 질주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주차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인도를 통행해야 하는데다 차가 막힐 경우에는 차도로 나갈 곳을 찾기 위해 인도를 달리는 상황이 번번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속에서도 단속기관인 경찰이나 제주시의 단속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고 있어 시민의 안전 보행권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질책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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