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 50.6 전국 유일 상승세 이어가
3.3㎡당 전세보증금 상승률 12.5% 전국 평균·임금상승률 상회

▲ 제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대형·고급 아파트 진입으로 인한 주택 가격 인상 여파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도민들의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최근 발표한 제주 지역 올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50.6으로 2008년 지표 도입 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66.8)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전국적으로 서민들의 주택 구입 부담이 줄어든 데 반해 제주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한 데다 서울(118.9)과 경기(81.1), 부산(67.2) 등 대도시를 제외하고 경남(54.4)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전년 동기 43.8이던데 반해 1년 새 6.8포인트나 오르는 등 주택 가격 상승과 지역 경기 위축 등의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제주 주택구입부담지수 상승세는 지난해 2분기 주택가격 상승률(전분기 대비 +10.0%)로 시작됐다. 당시 60㎡초과~85㎡이하 주택 K-HAI가 19.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지금까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규모별 K-HAI 역시 60㎡초과~85㎡이하 주택 까지는 대출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내집 마련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85㎡초과~135㎡이하(103.2), 135㎡초과(169.3) 주택의 경우 연 소득보다 대출금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분위기는 전세 시장에도 감지할 수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www.serve.co.kr) 따르면 최저임금 기준으로 도내 소형 아파트 전셋값을 마련하는 데 꼬박 5년 7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도내 3.3㎡당 전세보증금 상승률은 12.5%로 전국 평균(8.1%)을 가뿐히 넘겼는가 하면 최저임금 상승률(6.1%)과는 6.4%포인트나 높았다.

7월 첫째 주를 기준으로 도내 3.3㎡당 평균 전셋값은 38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37만원에 비해 43만원이나 올랐다. 최근 결정된 내년 최저 임금은 4860원이다.

최저임금을 월 급여로 환산(월 209시간 기준)하면 101만5740원으로 이달 현재 도내 60㎡이하 평균 전셋집(6900만원)을 얻는데 줄잡아 5년 7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수치로 보기에는 주택시장 침체에 전셋값 고공행진, 주택담보대출 부담 등 서민 주거난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주택공급을 늘린다고 하지만 실체감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주택구입부담지수(K-HAI) :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 수치가 낮을수록 도시근로자의 주택구입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대출 상환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