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통풍향계

자연 테마 상품 반사 효과 관련 시장 꾸준한 성장

기능성 이어 캠핑 바람 기대…중국 ‘낚시’영향도

 

오름 등반에 이어 트레킹, 제주올레, 숲길걷기 등 ‘자연’에 대한 현대인의 회귀본능과 편리함·편안함에 대한 욕구를 적절히 반영하며 ‘아웃도어’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3년여 전부터 시작된 아우도어 붐은 한 때 ‘등골 브레이커’라는 신조어와 함께 학생문화의 일그러진 모습을 반영한다는 핀잔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 제주에서만 10억원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 편하게 재충전하기

아웃도어 바람의 진원은 ‘주5일 근무제’에 이은 ‘주5일 수업제’ 확산으로 확보한 넉넉한 여가 시간에 있다. 가뜩이나 시간에 쫓기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느림’을 보태 재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 테마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잘 보존된 자연을 경제적 부담 없이 즐기다 보니 여가 지출은 자연히 옷이나 신발, 장비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아웃도어’에 ‘라이프도어’라는 말까지 보태지면서 시장은 세분화 또 보편화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기능성’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지출 탄력이 큰 30·40대 여성들이 남편·자녀 그리고 자신의 것 순으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고 귀띔했다.

실제 올해 아웃도어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신장에 그치면서 더 이상의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 시든 상황이다. 전문 브랜드 매장은 물론이고 복합매장, 대형유통매장 전용까지 판매처가 확대되면서 매장별 판매 규모가 주춤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단순 유행이라기 보다는 문화로 정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바람막이’류는 계절 구분없이 연중 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최근 ‘캠핑’ 인구가 활성화되는 등 관련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캠핑 확산 기대감 솔솔

제주에서도 롯데와 신라호텔이 ‘글렘핑’이라는 고급 캠핑 상품을 꾸리고 있고 해수욕장 인근이나 야영장 외에도 제주캠핑클럽 같은 전문 캠핑장도 소속 들어서고 있다.

과거에는 봄ㆍ여름ㆍ가을에 캠핑이 몰렸지만 요즘은 캠핑용품 보온장비의 진화로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사계절 내내 캠핑 시즌이 가능해졌다.

텐트 등 주요 캠핑 장비 매출은 타 지역에 비해 저조한 편이지만 야외용 간이 테이블이나 휴대용 그릴 등 연관 용품 매출은 조금씩 탄력을 받고 있다.

캠핑 용품은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다 쉽게 바꾸지 않는 내구소비재의 특성상 전문 매장을 통한 구매가 많은 편이다. 브랜드 제품으로 텐트 등 기본용품을 갖추는 데만 최소 150만원에서 많게는 600만원 이상 소요되는 등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낚시 용품 구매도 이들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마트 신제주점 이진우 팀장은 “전반적으로 계절 수요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중국인관광객, 특히 남성들의 경우 고가 낚시 장비를 구매하는 경우가 적잖은 등 관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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