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유적지·불탑사 5층 석탑·삼척칠봉 '원당봉'·검은모래해변 등
10㎞ 이내에 위치 매력적인 코스 형성…27~28일 해변축제 열려

▲ 제주의 선사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선사유적지와 우뚝 솟은 원당봉이 펼쳐진 삼양동 전경.
#다양하고 풍부한 자원 보유

제주시 동(洞)지역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삼양(三陽洞)은 늘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쉰다.

제주의 선사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선사유적지와 보물 제1187호인 불탑사 5층 석탑 등 풍부한 역사자원과 검은모래 찜질로 유명한 검은모래해변, 풍부한 용천수, 원당봉 등 수려한 자연환경이 10㎞의 비교적 짧은 거리 이내에 위치하면서 매력적인 코스를 만들었다.

또 매력적인 자연·역사자원은 올레 18코스로 연결되면서 관광지로 성장하고 있다.

삼양동은 2006년 7월1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4개 시·군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되기 이전까지는 북제주군과 경계를 이루었던 마을이다.

삼양동은 삼양 1·2·3동과 도련 1·2동 5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다. 마을 지형이 호미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서흘포' 또는 '설개'라 불리었던 삼양1동과 '단물'(甘水)이 많이 흘러나와 '감물개'(가물개 또는 감흘개)라 불리던 삼양2동, 바다에 접해 파도소리가 서로의 파도를 가르는 듯한 '칠벌'이나 물결랑을 이어 '벌랑'(속칭 버렁)으로 불리던 삼양3동은 국도 12호선 북쪽에 위치하여 모두 바다를 끼고 있다.

도련(道連)은 사면으로 모든 길이 이어져 있다해 붙여진 이름으로서, 옛부터 드넓은 곡창지대에 오곡이 풍성하고 평온해 인근주민들이 '도련드르'라고 부러워했던 도련1동, 마을 모양이 매화꽃과 같다고 하여 '매촌'(梅村;속칭 맨촌)이라 불리우는 도련2동마을은 일주도로에서부터 남측 봉개동에 이르기까지 동서 방향으로 자리해 있다.제주시에서 일주도로를 따라 조천읍 방면으로 삼양3동, 삼양2동, 삼양1동이 있으며, 삼양해수욕장 입구에서 봉개동 방면 도로 동서측으로는 도련2동, 도련1동 마을이 있다.

'단물'(甘水)이 많이 나오기에 삼양동 해안 용천수는 제주시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물이 깨끗하다. 깨끗한 물은 삼양 1·2·3수원지와 도련 정수장을 거쳐 시민들의 젖줄로 이용되고 있다. 용천수도 큰물, 엉덕물, 새각시물 등 그 이름 자체 만으로도 정겹다. 새각시물은 여자의 몸매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고, 해안도로 개설로 지하에 묻힐 위기에 처했지만 주민들의 정성으로 복원됐다.

▲ 검은모래 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모래찜질을 하기 위해 휴양객이 몰려드는 삼양검은모래해변.
삼양동의 자랑거리인 '삼양검은모래해변'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검은모래 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모래찜질을 하기 위해 멀리 일본에서도 찾아올 정도다.

모래를 파헤쳐 그 속에 몸을 묻고, 머리만 내민후 파라솔로 얼굴에 비치는 햇볕을 가려서 태양 아래의 모래열로 몸을 뜨겁게 만드는 검은모래찜질은 신경통에 큰 효험이 있다고 해서 해마다 휴양객이 몰려든다.

검은모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주민들은 삼양검은모래해변축제위원회를 구성하고, 작년까지 10번째 행사를 치렀다. 11번째로 열릴 올해 행사는 오는 27일과 28일 검은모래를 배경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삼양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해 마을회, 청년회, 부녀회 등 각종 단체들은 검은 모래찜질 브랜드 사업 등 '테마가 있는 명품·명소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2007 전국주민자치센터박람회에서 우수센터로 선정 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원삼국 시대 복합 유적지 자리

동쪽에 우뚝 솟은 원당봉은 삼양동의 상징이다. 원당봉은 '삼첩칠봉'(三疊七峰)으로, 명산 가운데 하나이다. 원형의 대형 분화구와 그에 딸린 원추형의 작은 언덕들로 이뤄진 화산체로서 주봉이 여섯 개의 작은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다.

▲ 보물 제1187호인 불탑사 5층 석탑.

원당불탑사 경내에는 고려때 건립된 불탑사 5층 석탑이 1993년 보물 제1187호로 지정됐다. 구전에 의하면 고려말 원나라 순제의 제2왕비인 기황후가 왕자를 얻기 위해 승려로부터 "북두의 명맥이 비친 삼척칠봉에 탑을 세워 불공을 드려야 한다"는 계시를 받은후 원당봉에 불탑을 만들고 불공을 드려 아들을 얻었다고 한다.

특히 삼양동은 원삼국시대 제주도를 대표하는 대단위 복합 마을유적지가 자리해 있다. 2002년 복원이 완료된 '삼양동선사유적지'는 기원전 1세기를 전후한 탐라국 형성기의 고대 취락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거지가 3만여평에 200여기를 넘는 등 남한 최대의 마을 유적지 중의 하나로서 원삼국시대 초기복합사회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삼양동 선사유적지는 도심속의 사적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탐라'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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