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기능 상실 5년째 1일 1만여t 바다로
올해야 활용 계획 마련 10여년후에야 마무리

지하수의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1일 1만t넘게 물을 취수했던 서림수원지의 풍부한 용천수가 수년째 방치된채 그대로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서림수원지는 용량이 풍부하고 극심한 가뭄 때도 마르지 않아 대수동(大水洞·큰물동)으로 불릴 만큼 대정과 안덕지역 주민들의 식수와 생활·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소중한 자산이었다.

대정·안덕지역 30개 마을이 서림수원지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했으며 1999년 이후부터 시설확충을 통해 1일 취수량은 1만5000t에 달했다.

그러나 제2단계 광역상수도 사업을 통해 보다 질 좋은 물을 공급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2007년 상수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당초 서림수원지는 2단계 광역상수도사업이 완료되면 농업용수로 전환돼 풍부한 용천수를 활용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재까지 상수원보호구역이란 안내간판과 함께 방치된 채 소중한 물을 그대로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가 2005년께부터 서림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해에야 정부로부터 대상지구로 선정돼 국비 3억원을 지원받고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조사에 나서고 있다.

예정사업비는 360억원이나 농어촌공사의 농촌용수개발사업이 사업완료까지 최소한 10년, 늦으면 15~18년이나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서림수원지의 소중한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빨라야 2023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서림수원지의 풍부한 용천수를 활용하려는 제주도의 의지도 그동안 미약했다.

도는 서림수원지 용천수를 활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다가 농어촌공사의 사업이 완료되기 까지 10여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올해에야 1회 추경에서 8억9500만원을 확보, 용천수의 일부를 농업용수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 사업 역시 농어촌공사의 기본계획 범위내에서 추진해야 하는 만큼 기본계획이 확정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 실제 활용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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