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시차로 파급력 감소…외식업께 시큰둥
휴가철 겹치며 관광업계 즐거운 비명 등 희비

2012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특수'눈치를 보고 있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와 연계한 판촉 행사나 마케팅이 효과를 내면서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날씨가 더워지면 음식 만드는 데 따른 고민이나 무더위를 피해 외식을 하는 사람이 늘고, 메달 획득이 유리한 종목의 경우 단체 응원 등이 펼쳐지며 간식이나 야식, 주점 등이 고객몰이를 위한 이벤트로 정신이 없어야 할 상황이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폭염과 열대야로 힘든 상황에 정부 차원의 에너지 단속 수위가 강화된 데다 시차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경기가 새벽에 진행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름 올빼미족 등 한낮더위는 물론이고 열대야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대형유통매장들의 저녁 풍경은 예년에 비해 한산해졌다. 실내온도 기준(26도) 단속이 강화되면서 '시원하다'는 말이 어색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을 앞두고 매기를 타는 TV·에어컨 등 대형·스마트 가전 판매가 주춤한 데 반해 전력난을 우려한 선풍기나 쿨방석 등 냉방보조용품, 제습기 매출이 탄력을 받는 등 예년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과 같은 큰 경기를 관람할 땐 '먹는 재미'가 빠질 수 없지만 한국과 8시간 시차가 나는 런던 올림픽으로 인한 외식업계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관광업계는 표정 관리 중이다. 올림픽 개막에도 불구하고 7월 마지막 주말 항공사 예약율이 100%를 기록하는가 하면 호텔과 펜션, 게스트하우스까지 숙박업소 예약율도 90%대를 넘나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올림픽이 끝나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에 있는 등 올림픽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유통매장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관광객 씀씀이도 줄어든 편"이라며 "올림픽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표 피서 품목이나 간식류를 전진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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