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문제로 정기여객선 선석 이전 않아
어선들도 부대시설 미흡으로 이용 꺼려

▲ 한적한 모슬포남항 전경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의 선석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모슬포 남항(운진항)이 수심 문제 등으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01년부터 대정읍 하모해수욕장 인근 운진항 개발사업을 벌였다. 운진항 개발사업은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의 해양·수산사무가 제주도로 이관되면서 모슬포남항 개발사업으로 바뀌어 추진됐다.

2008년까지 방파제 축조에 61억5000여만원, 물양장축조에 54억9000여만원이 투자됐으며 2008~2009년 84억원을 투자해 친수호안과 친수테크, 매립과 등대 등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마쳤다.

2010~2011년에는 27억원을 투자해 여객선대합실과 수련장, 노천풀장 등을 시설했으며 올해까지 20억원을 투자해 수상낚시터와 해녀의 집,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 준설중인 관광낚시선 물양장

이같은 투자로 인해 당장 항만으로 이용할 수 있으나 이곳으로 이전키로 했던 모슬포북항에서 가파도마라도정기여객선을 운영하는 삼영해운측은 수심 확보 문제로 이전을 꺼리고 있다.

삼영해운측은 제주도에서는 최저 수심이 3.4m라고 하고 있으나 이보다 수심이 낮은 곳이 있을 수 있어 운항중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수심 측정후에나 이설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14년까지 도입예정인 여객선은 현재 운항중인 여객선보다 더 큰 만큼 충분한 수심을 확보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모슬포북항을 이용하는 어선들 역시 남항에 유류나 얼음 등을 공급할 시설을 갖추지 못함에 따라 일부 어선들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낚시선이 정박하는 곳도 수심이 낮아 현재 준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노천풀장 역시 준비가 미흡해 8월에야 개장하는 등 250억원 가량 투입된 모슬포 남항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한편 우근민 도지사는 지난 25일 모슬포남항을 방문, “여객선의 입출항 여부가 명확치 않을 정도로 불안불안하게 행정을 하냐”며 도 관계자를 질타한후 “수심 문제에 대해 객관적으로 검토해 여객선이나 어선들의 입출항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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