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승리로 B조 2위…8강 진출 청신호

홍명보호가 기다리던 런던올림픽 첫 승을 올리며 사상 첫 메달을 향한 희망가를 불렀다.

올림픽 대표팀은 29일(현지 시각) 영국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11분 박주영(27, 아스널)의 선제 헤딩골과 19분 김보경(23, 카디프 시티)의 결승골로 후반 15분 1골을 넣은 데 그친 스위스를 2-1로 물리쳤다.

한국은 지난 26일 멕시코전 무승부에 이어 승점 4점(1승1무)이 됐다. 앞선 경기에서 가봉(1무1패)을 2-0으로 꺾은 멕시코(1승1무)에 골득실 차에서 뒤져 조 2위가 됐다.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영국 축구의 성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가봉과 운명의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같은 시각 멕시코와 스위스(1무1패)도 3차전을 치러 B조에서 8강에 진출할 두 팀이 결정된다.

홍명보호는 전반 내내 스위스를 몰아붙였지만 소득이 없었다. 12분 기성용(23, 셀틱)의 코너킥이 박주영의 머리에 제대로 걸렸지만 골키퍼가 깜짝 놀라며 막아냈다.

36분에도 행운의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것이 쇄도하던 박주영의 다리에 맞고 골문으로 향했지만 역시 스위스 골키퍼 디에고 베나글리오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혔다. 자칫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비긴 멕시코전의 기억이 떠오를 만한 상황.

하지만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표팀은 후반 시작 11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병역 연기로 논란을 빚었던 맏형 박주영의 머리에서였다. 박주영은 남태희(21, 레퀴야)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몸을 날리며 머리로 밀어넣었고, 두 번이나 박주영의 슛을 막아냈던 베나글리오도 이번만큼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첫 골의 기쁨에 방심한 대표팀은 불과 4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중앙 수비수들이 크로스 상황에서 달려들던 이노센트 에메가라를 완전히 놓치면서 똑같이 헤딩슛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박지성' 김보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동점골을 허용한 지 4분 만에 천금의 결승골을 넣은 것. 김보경은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자 그대로 왼발 논스톱 발리슛을 날렸다. 골대 왼쪽이라 각이 없었지만 김보경의 벼락같은 슛은 골문 오른쪽에 정확하게 꽂혔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경고를 받은 박주영을 빼고 지동원(21, 선덜랜드)을 투입하는 등 부지런히 쐐기골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35분 구자철이 날린 회심의 왼발슛이 멕시코와 경기 때처럼 크로스바를 살짝 맞고 나가며 1점 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