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신문고 현장을 가다>
건강관리협회 앞 왕복 6차선 연북로 무단횡단 빈번
자치경찰단 "교통시설심의위원회 '부결' 결정했다"

연북로 건강검진센터 옆 모 의원 앞길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그 건너편에는 신제주 골프호텔 쪽으로 가는 주민이 애용하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현재 이 도로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나 주민이 길을 건너야 하는 일이 많으므로 무단 횡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신호등으로 건너가려면 10분 이상 돌아가야 하는 수고로움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이라고 사료됩니다. 신호등 주기로 봐도 차가 오지 않는 시간이 있는데 야간이나 우천 시에 위험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신호등이 없더라도 많은 주민이 오가는 만큼 횡단보도를 설치해야 합니다. 365의원을 가려 해도, 편의점에 가려해도 많은 거리를 돌아가기보다 무단횡단을 하게 되는데요. 이것은 주민의식의 실종이라기보다는 횡단보도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봅니다.<제민신문고 7월10일자>
 
신제주 연북로에 교차로를 제외한 지역은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아 무단 횡단이 빈번하게 발생,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 교통시설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차량 정체와 과속으로 인한 사고 위험 등으로 횡단보도 및 보행 신호등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져 보행자 안전을 위한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제주우편집중국 앞 사거리부터 정실입구 사거리까지 왕복 6차선 연북로 1.5㎞ 구간을 확인한 결과, 신호등과 횡단보도는 KT&G(케이티엔지) 제주본부사옥·제주은행·홀천3교·신시가지입구 교차로 등 교차로 4곳에만 있다.
 
또 신시가지입구 사거리부터 홀천3교 교차로까지 420m 구간에도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았다.
 
게다가 신시가지입구부터 홀천3교 교차로 중간 지점에 위치한 한국건강관리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버스 승객은 맞은 쪽으로 가기 위해 인근 교차로까지 200m가량을 걸어 간 뒤 길을 건너고, 다시 돌아오는 등 사실상 400m를 더 걸어야 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시민 대부분은 횡단보도가 있는 곳까지 가서 길을 건너지 않고 버스정류장 앞에서 무단 횡단을 하고 있다.
 
운동하던 주부 A씨(58)는 "매일 한라수목원까지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며 "횡단보도 있는 곳에서 길을 건너기도 하지만, 자동차가 지나다니지 않을 때는 길을 그냥 건넌다"고 말했다.
 
이처럼 횡단보도가 없어 시민이 왕복 6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무단 횡단하고 있지만, 차량 소통 지장 등을 이유로 횡단보도 및 보행 신호등 설치는 부결된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제7차 제주특별자치도 교통시설심의위원회 때 횡단보도 및 보행 신호등 설치 안건이 상정됐지만, 부결됐다"며 "보행 신호등을 설치하면 출·퇴근 시간에 차량이 밀려 연북로 일대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는 것이 횡단보도 및 신호등 설치 보류의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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