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 뒤 2연승…조 2위로 8강 진출 청신호

36년 만의 메달을 목표로 하는 한국 여자배구가 브라질마저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각)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여자 배구 조별리그 B조 브라질과의 3차전에서 김연경과 한송이의 활약을 앞세워 3-0(25-23 25-21 25-21)로 완승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 김연경(페네르바체)이 양 팀 최다인 2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한송이(GS칼텍스)도 16점으로 뒤를 받쳤다. 높이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블로킹에서 7-5로 앞선 것도 귀중한 승리의 배경이 됐다. 2003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그랑프리대회에서 승리한 이후 14경기 만에 브라질을 꺾은 한국은 상대전적에서 17승38패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5위의 한국은 세계 최강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은 이후 7위 세르비아와 2위 브라질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2승1패로 중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앞서면서 3전 전승의 미국에 이어 B조 2위가 됐다.

아쉽게 패한 미국전에 이어 2승을 거두는 동안 불과 1세트만을 내주는 절정의 수비력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의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 초반 브라질에 끌려갔던 한국은 9-12에서 내리 3점을 얻어 동점을 만든 뒤 17-13까지 점수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24-20으로 앞선 상황에서 1점 차까지 추격당했지만 한송이의 스파이크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한국의 끈질긴 수비는 빛을 발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브라질의 공격을 막은 뒤에는 김연경과 양효진(현대건설)의 활약으로 점수를 쌓았다. 메달을 향한 한국의 투혼에 브라질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국은 3세트마저 가뿐하게 따내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값진 승리를 챙겼다.

1패 뒤 2연승으로 8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힌 한국은 3일 세계랭킹 8위 터키와 조별리그 4차전을 갖는다.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권을 획득할 경우 비교적 약체가 모인 A조와 상대하는 만큼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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