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장마가 지나고 7월말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확대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6월1일부터 7월24일 현재까지 총 14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3명이 사망하는 등 폭염에 따른 건강관리에 비상이 생겼다. 연일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폭염속에서 스스로 챙겨야 할 '폭염속 건강관리법'과 온열질환 발생시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철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은 흔히 눈병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으로, 일년 내내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이 병의 가장 흔한 원인 균은 아데노바이러스 8형과 19형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데노바이러스 4형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음이 보고됐다.
 
이 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특징이 있고, 이로 인해 눈 병에 걸린 사람의 눈물 및 눈꼽 등과 같은 분비물에 들어있는 바이러스가 출입문, 버스나 지하철 등의 손잡이, 수영장 등 공공장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보통 양쪽 눈에 모두 발병하는데, 대개는 양쪽 눈 중에서 먼저 발병한 눈에서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증상은 자고 일어나면 눈꼽으로 인해 눈이 달라붙어 떠지지 않으며, 눈꺼풀이 붓고, 눈이 빨갛게 충혈된다. 또 눈이 아프고, 눈물이 많이 나고, 눈꼽이 많이 생긴다. 
 
귀 앞쪽의 임파선이 부어 만지면 느낄 수도 있고, 세수할 때 손에 닿으면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어린이의 경우 열이 나고 두통과 오한, 목이 아프고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까만 동자의 껍질이 벗겨져 눈이 부셔 빛을 바라보기가 힘들고 눈을 깜박일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김미금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유행성 결막염은 안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을 사용하고, 다른 세균으로부터의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광범위 항생제 안약을 점안해야 한다"며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며, 대개는 3~4주가 지나야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병은 수험생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수험생이 있는 집안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눈병에 걸린 사람은 자신의 치료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행성 각결막염 예방은 원인 바이러스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는 가급적 가지 말고,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자신의 눈을 만지는 행동을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기르고, 특히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추천된다.
 
◇과도한 에어컨 사용, 안구건조증 부른다
 
여름철 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냉방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장시간 사용하면 시원할 수는 있지만, 실내공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또 외출 후 귀가해 땀을 식히기 위해 에어컨에 얼굴을 갖다 댄 채 바람을 마주하는 경우가 있는데, 눈 건강을 위한다면 반드시 피해야 할 행동이다.
 
김응석 을지대학병원 안과 교수는 "에어컨 바람은 눈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을 피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환기를 시켜 주는 것이 좋다"며 "눈이 뻑뻑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눈이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바람에 가라앉아 있던 미세먼지가 공중에 떠올라 안구표면에 도달하여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에어컨 속 곰팡이와 먼지를 자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또 주기적으로 눈을 감거나 먼 곳을 응시해 눈의 조절근육을 쉬게 해주어야 한다.
 
◇햇빛에도 상처 입는 '연약한 눈,' 선글라스로 보호
 
여름철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태양광선에 의한 손상이다. 태양광선 중에서도 자외선이 피부에 손상을 주는 것처럼 눈에도 손상을 일으킨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Vacuum UV, 자외선 A, 자외선 B, 자외선 C로 나뉘는데, 이중 자외선 A와 B는 우리 눈의 각막을 거쳐 수정체를 통과하여 망막까지 도달하는 위험한 광선이다. 물이나 모래 같은 반사체가 있는 휴가지에서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돼 위험률도 높아진다.
 
우리 눈은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받게 되면 통증과 함께 눈부심, 눈물흘림, 결막부종 등의 광각막염 또는 광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각막이 한번 손상이 되면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장기간 또는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익상편이나 백내장, 황반변성, 망막염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휴가지에서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 착용이 필수다.
 
김응석 교수는 "선글라스를 쓰면 주위가 어두워져 동공이 확대되는데,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이 렌즈색만 진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확대된 동공을 통해 더 많은 자외선이 투과돼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선글라스를 썼을 때 눈동자가 희미하게 보이거나 신호등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가 적당하고, 농도 80%, 가시광선 15~30% 정도만 투과시키는 선글라스가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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