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9개 유명브랜드 조사 결과
용량부터 카페인 함유량·열량 등 제각각

유명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의 맛과 가격 결정 기준은 원두의 종류나 배합, 로스팅 등의 차별화가 아니라 단순한 ‘이름값’이란 근거가 제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스타벅스, 커피빈, 파스구찌, 엔제리너스커피,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 9개 유명 브랜드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조사한 결과 같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매장마다 용량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아메리카노 한잔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2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데는 소극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1잔에 일정량의 물을 부어 만든다. 기계가 뽑아내는 에스프레소 커피의 양은 매번 동일하기 때문에 용량이 달라지는 것은 물이 더 들어갔거나 덜 들어간 탓으로 볼 수 있다. 용량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9개 브랜드별 아메리카노의 평균용량은 295g이고 최대·최소 용량간 편차는 평균 60g이었다.

용량은 제각각이었지만 자체 표시 용량에 미달하는 것은 한결 같았다. 일부는 아예 용량표시를 하지 않았다.

이는 브랜드를 내건 것과 달리 커피가 레시피 대로 제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결과적으로는 ‘커피 맛의 균일성’이 유지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소비자원 측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커피전문점들은 “테이크아웃 커피들은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커피를 제조하는 직원의 숙련도에 따라 용량 차이가 발생하고, 테이크아웃커피의 용량 표시가 의무화돼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같은 아메리카노 한잔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카페인 함량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 카라멜마끼아또 한잔의 열량은 평균 241㎉로 밥 한 공기(약300㎉)에 맞먹는 열량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한 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 (www.smartconsumer.go.kr)’ 내 ‘비교공감’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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