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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바벨의 꿈" 응원해주세요"[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2. '차세대 장미란' 꿈꾸는 소녀 역사 진주
고 미 기자
입력 2012-08-07 (화) 09:31:22 | 승인 2012-08-07 (화) 09:39:32 | 최종수정 2012-08-07 (화) 09:38:03

   
 
  ▲ 역도 선수인 중학교 3학년 선주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희망을 위해서 바벨을 든다.  
 
6일 새벽 선주(가명·여·15)의 토끼눈은 TV 브라운관을 떠나지 않았다. 자신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장미란 선수의 선정에 가슴이 두근거려 도통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행여 곤히 잠든 어머니를 깨울까 뒤척이는 소리에 중계 음향은 점점 잦아들지만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 인생 전환점 '역도'

중학교 3학년인 선주는 역도 선수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고 세상 돌아가는 모든 것이 궁금하기만 할 나이지만 선주는 깨어있는 동안의 절반을 역도연습장에서 보낸다.

친구를 따라 역도를 만난 선주는 비교적 늦은 출발임에도 불구하고 재능을 발휘했다. 운동을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도내에서 가장 큰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대회 입상은 선주의 인생에 찾아온 첫 번째 터닝 포인트였다. 그동안 콤플렉스였던 남보다 큰 체격은 선주가 지닌 장점이 됐다. 전국소년체전 등 큰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두며 선주의 이름이 박힌 상장과 땀으로 얼룩진 메달도 늘었다. 하지만 혼자 식당일을 하며 선주와 동생 2명을 키우는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도 커졌다.

# 희망 위해 바벨 계속 들고 파

운동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생계를 위해 식당일을 하시는 어머니를 도와 집안일부터 동생을 챙기는 일을 맡았던 든든한 큰 딸인 선주다. 주변의 기대가 커질수록 어머니의 얼굴에 그늘이 짙어지는 것만큼은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대회 준비 비용을 걱정하는 어머니를 위해 선주는 몇 번이고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선배가 빌려주는 장비가 늘 고맙고 선주의 사정을 이해하고 대회 참가를 강요하지 않는 지도코치도 고맙다. 거기에 "힘든 가정 형편에도 운동을 그만두지 말라는 어머니가 제일 고맙다"며 묵묵히 바벨을 들어올린다. 그런 선주의 마음 씀씀이에 어머니는 늘 마음이 아프다.

선주는 씩씩했다. "교통사고 후유증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하는 장미란 선수를 보고 역도를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도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753-3703(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특별취재반=고미 경제부장, 한권 사회부 기자.

   
 
  ▲ 본보 7월17일자 5면 보도  
 
신경섬유종 투병 승희끝내 세상 떠나

"딸, 그 곳에서는 이제 더는 아프지 마라"

지역이 함께 만드는 꿈 '단비'를 통해 처음 소개됐던 승희(본보 7월17일자 5면 보도)가 지난 주말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경섬유종 1종 진단으로 꼬박 3년을 투병하며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던 승희와 승희 가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작지만 도움을 전하려던 사람들도 믿지 못할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힘든 암투병 속에서도, 자신의 몸을 뒤덮는 검은 암 자국과 수술 흔적들로 대인기피증까지 보였지만 어머니 앞에서 한번도 아프다 말하지 않았던 착한 딸을 앞세운 어머니는 눈물대신 "이제는 더 이상 아플 일이 없을 것"이란 말만 되풀이 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한 사진작가는 장비를 챙겨들고 제주를 찾았지만 태풍에 밀려 촬영을 진행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자신을 알리는 일을 한사코 거부했다.

승희의 치료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 중이던 제주대병원 역시 허망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다른 후원자들도 조금만 더 서둘렀으면 하는 아쉬움을 전하셨다"며 "단비가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지역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 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승희가 떠난 자리, 가족들은 여전히 상처를 안고 있다. 제 때 치료를 하지 못한 때문은 아닌지 하는 죄책감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등 현실의 무게는 여전히 버겁다. 아직 관심을 실현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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