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진 소방방재본부 홍보팀

제10호 태풍 '담레이'가 뿌리고 간 빗줄기로 잠시 시원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7월 한달 간 제주 지역에서는 최저기온이 25℃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16일, 폭염특보가 2일 관측되는 등 숨막히는 찜통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기온이 33℃이상, 폭염 경보는 일 최고 기온이 35℃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 중인 '폭염건강피해 표본감시체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410명의 열사병 등 온열질환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사망자는 6명이나 된다고 한다. 제주 지역에서도 폭염으로 인해 6명의 환자가 119구급대로 이송된 바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개인 건강관리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제주소방방재본부는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염대비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도 및 행정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의 T/F팀을 구성해 폭염상황관리체제를 강화하고 특보 발령 시 문자서비스 제공, 마을별 앰프 방송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노인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해 평소 노인들이 자주 찾는 경로당, 복지회관, 마을회관 등 도내 449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냉방기 지원 및 재난도우미와 119구급대원을 활용한 건강체크, 폭염대비 행동요령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도내 전 119구급대에 폭염 대비 구급장비를 보강하여 폭염 환자 발생 시 신속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기상재해가 폭염이라고 한다. 폭염 특보가 발령됐을 경우 취약시간대에 장시간 야외 활동은 가급적 삼가야 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탈수증을 예방해야 한다. 그리고 현기증,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119로 신고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연일 지속되는 무더위로 인해 불쾌지수가 최고조로 달하고 일상생활이 힘든 때다. 본인 스스로도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겠지만 주변에 있는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 독거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웃을 방문해 동네 무더위쉼터로 안내를 하는 것도 우리 모두가 함께 더운 여름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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