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서 각각 브라질·멕시코에 패해…11일 새벽 3시45분 맞대결

"진짜 결승전은 한·일전이다"

올림픽 사상 첫 4강에 진출한 한국축구대표팀이 8일(이하 한국시간) 맨처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0-3으로 아쉽게 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이로써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오전 3시45분 웨일즈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동메달을 놓고 숙적 일본과 숙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일본은  앞서 열린 4강전에서 한국대표팀과 조별리그에서 무승부를 거둔 멕시코에 1-3으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올림픽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회 4강에 아시아팀 2개팀이 올라 이미 돌풍을 예고, 한일전 승패에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대표팀은 8강전에서 개최국이자 단일팀을 구성한 영국을 물리쳤고 일본 역시 우승후보 스페인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전까지 무실점 수비를 선보였다.

올림픽 3·4위전은 메달 경쟁 만큼 한국대표팀으로서는 의미 있는 경기로 양팀 모두 자존심 만큼이나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될 전망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첫 올림픽 메달의 최후의 승부처이며 일본은 지난 1968년 멕시코대회에서 아시아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차지해 44년만에 두 번째 메달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역대 올림픽대표팀 간 전적에서 말해주듯 4승4무4패의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은 지난 2003년 9월 친선전에서 2-1로 승리한 이후 5번의 만남에서 3무2패의 기록을 보이며 승리에 목말라 있다.

이에 팀내 일본 J리그를 거친 선수들의  활약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한국대표팀에는 오미야 아르디자 출신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세로소 오사카에서 뛴 김보경(카디프시티),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정우영(교토상가) 등 공수를 아우르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홍명보 감독은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다음 경기가 역시 중요하다"며 "빨리 회복시켜 마지막 경기는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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