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종달리 노인회장

 김병주 종달리 노인회장은 갈대를 ‘물삐’라고 불렀다.그는 “개시왓 지경의 물삐는 쓰임새가 많다.그냥 말려서 마당에 깔기도 하고 장작이 없으면 땔감으로,또 바구니를 만들때도 요긴하게 쓰였다”고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또 “개발바람에 밀려 알개구물의 옛 모습을 볼수 없는 게 가장 안타깝다”면서 “예전에는 이곳에서 물이 솟아 나는데다 바닷물이 개시왓 갈대숲을 지나 이곳까지 들어왔기 때문에 숭어며 장어며 없는 게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옛날 1수답·2수답 일대는 조간대로 바닷물이 들어왔던 곳으로서 당시 많은 사람들이 염전업에 종사했었으나 쌀 증산 계획에 따라 간척사업을 통해 논으로 조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이야 갈대 숲으로 변해 쓰임새를 잃었지만 대신 새들이 찾고 있지 않느냐”며 “새들마저 떠나 버린다면 종달리는 정말 삭막할 것”이라며 개발에 따른 생태계의 파괴를 우려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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