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가족흙피리앙상블 가족합주 눈길
13일 우리동네관악제서 연주

홀로였던 무대에 둘 그리고 가족을 더했더니 '앙상블'이 만들어졌다. 살을 부대끼며 만들어진 팀인 만큼 무대 위 연주는 눈빛의 교감과 따뜻한 사랑의 소리로 가득 찬다.

저마다의 손에 '흙피리'를 쥔 드림가족흙피리앙상블은 가족이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13일 오후 김영갑갤러리에서 열린 2012제주국제관악제의 '우리동네관악제'무대 위에는 맑은 소리가 매력적인 흙피리(오카리나)를 합주하는 드림가족흙피리앙상블이 눈길을 끌었다.

제주출신으로 제주 관악의 길에 동행하고 있는 이일용씨(46)와 부인 오명진씨(45) 그리고 세 딸 하린(17)·모아(13)·솔아(10)다.

맑고 오묘한 음색으로 '천상의 소리를 내는 악기'라는 말이 붙는 '흙피리'는 이씨가 고등학생 때 처음 접했다. 일본 다큐멘터리 '대황하'의 배경음악 연주악기로 들은 '흙피리'소리에 온 몸이 전율한 이후 악기에 푹 빠지게 된 것.

그리고 당시 사춘기였던 자신이 음악을 만나 예민함을 감수성으로 풀어냈던 것처럼 세 딸도 그러길 바랬다. 바람은 통했다. 딸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악기를 손에 쥐고 엄마의 눈을 맞추고 아빠의 손짓에 맞춰 음악으로 하나가 된 가족에 더 없이 행복해하기 때문이다.

큰 딸 하린이는 "연습때문이라도 부모님과 동생들과 대화를 더 나누게 되고 또 배려심이 커진다"며 "다른 가족들도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봤으면 한다"고 말할 정도다.

엄마 오씨도 거든다. "흙피리는 마음만 있다면 배울 수 있는 악기로 다른 악기보다 배우기 쉽다"며 "온 가족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매개체로 음악 그리고 흙피리를 만나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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