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97> 제주시 연동 조은이웃정육점

▲ 최근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한 제주시 연동 조은이웃정육점 김미경 대표에게 나눔과 봉사는 생활의 일부다. 김경필 기자

“특별한 계기나 목적이 있어서 나눔에 참여한 것은 아니에요.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답니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조은이웃정육점. 최근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한 곳이다.

조은이웃정육점은 지난 2006년 문을 연 이후 마을을 벗어난 적이 없다. 그래서 가게를 찾는 고객의 대다수가 마을 주민들이다.

단골 고객을 중심으로 가게를 꾸려가고 있으며, 규모가 큰 기관에도 축산물을 납품하고 있다.

이곳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 대부분의 축산물을 취급하고 있고, 돈가스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실내 인테리어도 다른 정육점과 달리 깔끔하다. 벽에 걸린 여러 점의 십자수 작품 때문인지 정육점보다는 작은 전시공간에 가까운 분위기다.

조은이웃정육점 김미경 대표(41·여)의 성격과 취향을 보여주는 듯 했다.

김 대표는 다량의 축산물을 취급하는 가게인 만큼 청결을 강조한다.

고기의 품질뿐만 아니라 청결한 가게 이미지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혼자서 정육점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했으며, 사회복지시설에도 종종 찾아가곤 한다.

사회복지시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지만 어르신들에게 말벗이 돼 주거나 청소를 하는 등 작은 봉사에서 보람을 찾고 있다.

손님이 많지 않은 오전이나 낮 시간을 활용해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김 대표에게 봉사는 특별한 날에 행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이다.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한 것도 어떻게 보면 생활의 일부다. 특별한 계기나 목적이 있어서 나눔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지인의 소개로 동참했다.

적은 금액으로도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착한가게 캠페인 참여를 결심했다.

다만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히 쓰였으면 하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김 대표는 “단체활동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며 “남들처럼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봉사를 해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삶을 살아가면서 이웃에게 도움 주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 있는 삶이 아니겠느냐”며 “적은 금액이지만 좋은 일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착한가게 캠페인 참여 문의 755-9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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