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바이오겔 생산 이어 돼지면역증진제 활용 가능성 검증

처리 문제 등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감귤 부산물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인공피부·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친환경 신소재에 이어 돼지 면역증진제 활용 가능성까지 검증받는 등 산업화 접목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농업진흥청은 음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감귤박 등 부산물에서 항산화 물질일 '헤스페리딘(hesperidin)'을 추출, 돼지 사료에 섞여 먹인 결과 질병 저항성이 향상됐다고 16일 밝혔다.
 
껍질 등 즙을 짠 감귤 부산물에는 비타민C가 100g당 46.4㎎, 건강에 도움을 주는 천연 색소인 카로티노이드의 함유량도 1㎏당 512.2㎎으로 다량 함유돼 있다.
 
이중 항산화물질인 헤스페리딘을 추출, 돼지 사료 전체량에 0.5% 정도를 섞여 먹인 결과 질병 저항성을 높이는 혈중 면역글로블린(immunoglobulin)이 1.5∼3.5배까지 증가했으며 혈중 항산화활성능력도 22∼57%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감귤 부산물을 이용한 돼지 사료 조성물과 급여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현재 양돈농가 적용시험과 함께 경제성 분석 작업을 진행중이다.
 
농진청은 앞서 올 1월에도 감귤 주스를 생산하고 남는 부산물로 '감귤 바이오겔'을 개발, 발효공학과 의료공학이 접목된 의료용 제품 및 화장품 원료로 산업화했다. 감귤 바이오겔은 국내 7조4,000억원, 세계 1,600억달러인 화장품 시장과 218억달러인 세계 천연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국내 감귤 생산량은 한 해 평균 75만t으로 15만t 정도가 음료 가공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중 절반인 7만5천t은 즙을 짜고 난 부산물로 폐기 처리되고 있다. 폐기 비용도 1t당 3만원으로 연간 22억5000여만원 상당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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