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전성원 지음)=우리는 별 생각 없이 시계를 보고 콜라를 마시고 대형마트에서 사온 바나나를 먹고 애니메이션 영화를 본다. 이책은 '그런 일상을 만든 이들이 누구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계간 「황해문화」의 편집장인 저자는 거대기업을 창조한 이들의 성공담을 전하는데 급급한 자기계발류, 또는 위인전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포드자동차를 세운 헨리 포드, AK-47 소총을 만든 칼라시니코프, 워크맨을 만든 아키오, 여론조사의 선구자 조지 갤럽, 석유왕 록펠러, '플레이 보이'로 성혁명을 일으킨 휴 헤프너에 이르기까지 현대사회의 주요한 특징을 이루는 근대화와 세계화의 영역에서 우리 일상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사람과 도시, 시대의 형태를 이끌어 온' 기업을 관찰한 결과를 내놓았다. 인물과사상사·1만8000원.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조은평·강지은 옮김)=버스에서, 카페에서 연인과 함께 할 때도,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우리는 항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온라인상에서 누군가와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인터넷 서핑을 한다. 친구와 만나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면 도대체 왜 만난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이제 혼자서 고독을 누리거나 사색하는 방법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근대성에 관해 천착해온 유럽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바우만은 고독과 대화 단절, 온라인과 오프라인, 트위터, 소비지상주의, 공포증, 운명과 성격, 불황의 끝 등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첨예하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문젯거리를 다루고 있다. 그 이슈들의 의미를 짚고, 오늘이 어떤 미래를 빚어낼 것인가를 우리들에게 띄우는 편지형식으로 들려준다.동녘·1만6000원.
 
 
 
 
 
「흔들리는 그대에게」(김병태 지음)=김병태 목사는 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가난한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생활고에 시달려 왔지만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인생을 꾸려왔다. 그는 지금도 이곳저곳 다치고 질병을 겪은 흔적이 몸 구석구석 남아있지만 절망의 골짜기에서도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싶다는 인생 예찬가이다. 그는 말한다. "포기하지만 말자. 다시 한번 더 일어날 용기를 갖자.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밑줄을 그어보자. 흔들리는 당신에게도 행복한 삶은 기다리고 있다. 불행 속에 감춰진 행운을 발견하기만 한다면.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기만 한다면". 이 책은 상처와 배신, 상실의 아픔, 절망과 거절의 아픔, 실패와 질병의 늪에서  '치유'가 필요한 이들의 몸과 마음을 회복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두려움과 고민에 빠진 이들을 거듭나도록 응원할 것이다. 북카라반·1만1000원. 
 
 
 
「제주문학」제56집(제주특별자치도문인협회)=지난 3월 김길웅 회장 취임과 함께 김관후 편집위원장, 이용익·김학선·김병심 편집위원 등으로 새롭게 편집위원회를 꾸리면서「제주문학」도 새롭게 태어났다. 제호와 표지그림, 편집체계까지 탈바꿈하며 제주작가의 올곧은 정신 쏟아 넣기에 여념이 없다. 이번 2012년 상반기 제56집에서는 각별한 각오로 선별한 시와 소설, 수필, 아동문학, 평론, 번역 작품들이 골고루 자리잡다. 특회 회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제주국제공항 대합실 특별전시실에서 '4월 하늘에 평화의 노래를'이란 주제로 열렸던 제64주기 제주4·3시화전 및 시낭송회 작품이 책머리에 특집으로 선보인다.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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