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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빛깔' 담기 자체가 인테리어[우리는 제주파] 17. 인테리어 디자이너 주숙경
고혜아 기자
입력 2012-08-20 (월) 16:27:41 | 승인 2012-08-20 (월) 16:27:41 | 최종수정 2012-08-20 (월) 16:43:42

제주의 환경 거스르고 '새 것'만 좇는 아쉬움
공간·지리적 배경 중요 "제주의 멋 담아낼 것"

제주에서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것, 서울과는 분명히 다르다. 도심의 빌딩 숲이 아닌 자연의 대지가 공간의 배경이 된다는 출발부터. 사계절 변화에 집을 둘러쌓는 자연의 색도 달라지는 제주 속 '공간'에 제주다움을 채워 넣기로 했다. 서울의 여느 모델하우스를 옮겨놓은 듯 어울리지 않는 겉치레는 어색함으로 밀어두고 제주의 공간적·지리적 배경에 눈을 맞추고 있다.

   
 
  ▲ 인테리어 디자이너 주숙경씨.  
 
# 제주다움으로 디자인
지난해 '가시리, 제라한 예술공작 프로젝트' 입주작가로 활동 한 후, 아예 마을 안에 눌러앉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주숙경씨(38·사진)는 제주에서 작업의 아이디어를 자연 그대로에서 얻는다.

'바람이 통하는 제주의 돌집'이 공간 배경이 된다면 주씨의 작업은 훨씬 수월하다. 말 그대로 '제주다움'이기 때문이다.

공간의 내부는 제주의 '무엇'들로 채워 넣고 있다. 쓸모없게된 감귤 박스는 예술 옷을 입고 생활 속 가구로 탄생했다. '뒷 산' 자연이 준 나뭇잎과 꽃은 어디에 놓아도 어울리는 '장식 소품'이 됐다. '녹색'으로 만났던 나뭇잎 장식이 '갈색'이 됐더니 더욱 보기 좋아보이는 까닭도 이 때문일까. 제주에서 나고 자란 모든 것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주씨의 말이 사실인 셈이다.

주씨는 쓸모없는 폐자재들에 '가공'과 '변형'이라는 디자인을 입혀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 작업한 '가시리 쉼팡'도 이 일환으로. 쓰지 않고 두기에는 아까운 제주의 소재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주씨는 "현대인들이 '새 것'과 '보기 좋은 것'에만 집착해,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보지 않는다"며 "제주에서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그리고 옛 제주인들의 지혜가 스며드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지난해 제주도문화예술재단이 지원하는 '제주 가시리 유휴공간 재생 프로젝트'에 참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간 만들기 작업을 진행했다.  
 
# 마을 안 소통은 필수
"여자 혼자 어떻게 살아"
제주로의 정착 결심에 가족과 친구들만 걱정을 했던 건 아니었다. 이웃들도 주씨가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얼마 못살아 떠나겠지"라며 스쳐가는 인연으로 대했다. 하지만 주씨는 염려의 말들을 '괜한 걱정'으로 안심시키며 '동네 잔치'에 빠짐없이 나가는 '마을 주민'이 다 됐다.

주씨는 "마을 사람들과의 소통도 작업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서울은 서울대로 제주는 제주대로 각각의 환경이 있는 법, 제주 안의 융화가 필요하다"며 제주로의 정착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주씨는 문득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제주에서 대접 받지 못했던 경험이 떠올려졌다. "특별한 게 없는데요"라는 말을 들을 때면 제주에서의 삶에 멈칫하는 마음도 들지만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신에 '천천히' 인테리어 디자인의 입지를 확장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주씨는 "기회가 된다면 공공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해보고 싶다"며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도 많겠지만, 제주의 색과 재료들을 이용해 채워나가는 공간 시설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다음 작업'을 귀띔했다.
 


고혜아 기자  kha49@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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